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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Literacy (Amoeba)

[사설] 당신이 투표를 해야 하는 이유

 

정치인 : 자! 내가 왜 사과를 해야 하죠?

20대 : 뭐라고요?

정치인 : 사회적 약자, 아무리 공부해도 취업은 하늘의 별따기 다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저는 왜 사과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20대: 허어..쳐...후..

정치인 : 나는 정치인입니다.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이에요. 대통령은 누가 만드는 겁니까?

20대 : 우리 어린아이 취급하지 마세요!

정치인 : (재차 물음) 누가 만드는 겁니까?

20대 : (당연하단 듯이) 그야 국민이죠.

정치인 : 지성인답게! 보다 정확하게! 얘기하세요. 정말입니까?

20대 : 그야 당연하죠.

정치인 :

틀렸어요.

대통령은 투표하는 국민들이 만드는 겁니다.

정치인들은 표를 먹고 삽니다.

세상에 어느 정치인이 표도 주지 않는 사람을 위해 발로 뜁니까?

다들 말은 번지르르하게 해 댑니다

여러분들도 귀가 닳도록 들었죠.

청년실업해소! 청년 일자리 몇 십만 개 창출! 그러나 실제는 어떻습니까?

왜 그럴까요?

여러분들이 정치를 혐오하기 때문입니다

투표 안 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못 배우고 나이 드신 어르신들이 지팡이지고 버스타고 읍내에 나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때

지성인을 자청하는 여러분들은 애인 팔짱끼고 산으로 강으로 놀러가지 않았습니까!

영어사전은 종이책 찢어먹으면서도,

기껏해야 여덟 쪽도 안 되는 손바닥만 한 선거공보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습니다!

제 말 틀렸습니까?

권리 위에 잠자는 사람은 보호받지 못합니다.

투표를 하지 않는 계층은 결코 보호받지 못합니다.

투표하십시오.

여러분!

청년실업자들의 분노와 서러움을!

표! 오로지 표로서!

나같은 정치인에게 똑똑히 보여주십시오.

 

4.11 총선이 불과 4시간여 후면 그 문이 열립니다.

저 또한 한낱 대학생에 불과하지만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위해 2시간을 달려 고향집에 오랜만에 내려왔습니다.

 

누군가는 말합니다.

 

뭐 하러 그렇게까지 투표하느냐고,

너의 표가 없어도 누군가는 당선되고

그렇게 없는 고생 만들어서 투표해도 알아줄 사람들이 있을 줄 아냐고.

그런다고 세상은 그렇게 쉽게 바뀌지 않는 거라고.

 

네, 저도 알고 있습니다. 그리 쉽게 바뀌지는 않겠죠,

 

저 위의 영상은 몇 해 전 방영되었던 KBS의 ‘프레지던트’라는 드라마의 한 부분입니다.

 드라마 전체를 보진 않았지만 감명 깊게 본 장면입니다.

그래서 몇 번이고 되돌려서 보게 됩니다.

 연기자들끼리 주고받는 대사가 아니라 진짜 “우리”를 향해 하고 있는 말 같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내가 찍어봤자 안되니까.”라는 생각으로 투표를 포기하십니까? 아니면 바쁘다는 핑계로?

 그 어느 쪽도 정당한 변명이 되지 않습니다.

 5~10분이면 충분한 투표는 이번이 마지막이 아닙니다.

 내가 행사하는 한표 한표가 모여서

비록 내가 지지했던 후보가 당선되지 않더라도, 또는 정당이 뽑히지 않더라도

내가 지지한 공약과 정책들이 ‘어느 정도의 수요가 있는지’ 그들에게 보여주게 되고

 다음번에 출마 할 후보, 정당들은 나의 한 표를 받기위해 그 정책들을 공약으로 내세우게 될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지속적인 나의 목소리와 권리 행사가 나의 이익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자신의 권리를 포기하려는 그대들.

훗날 당신은 이 나라를 욕할 자격이 없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스스로의 권리를 포기하면서 방관했던 당신입니다.

 나중에 나타난 결과에 잘했니 마니 비판하는 사람은

제사상에 감놔라 배놔라, 다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만 얹는, 바둑 두는데 괜히 훈수나 드는 얌체와 무엇이 다를까요.

 좀 더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려는 노력에 무임승차 하려는 당신,

 투표 하지 않는 당신은 이 나라를 욕 할 자격이 없습니다.

투표하세요.

그 뒤에 그들을 심판 하세요. 질책하세요, 문책하세요.

투표하지 않고는 그 무엇도 할 자격이 없습니다.

 

오늘은 우리의 손으로 우리의 대표를 뽑는 날입니다.

그런데 당신은 포기하려 하십니까?

대한민국 땅에서 태어나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살아가면서

국민들에게 마땅히 주어진 권리이자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민들이 가진 가장 큰 힘입니다.

 비록 하나하나 흩어져 있을 때는 한없이 약해보이지만 뭉칠수록 견고하고 강해지는

‘나무회초리 꺾는 옛날이야기’ 처럼

당신들의 목소리 하나하나가 모이면 쉽게 꺾을 수 없는,

쉽게 무시할 수 없는 큰 목소리가 됩니다.

할 수 있습니다.

당신들의 목소리를 보태어 주세요

. 더 큰 우리를, 더 강한 우리를 만들어 주세요.

투표합시다!

 

ⓒ Utokpia_Daniel

( UtokpiaDaniel@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