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바로 어제 4.11총선에서 야권연대의 패배가 짙어지자 한 SNS에서 떠돌았던 멘션들이 있습니다.
“20대 투표율 27%, 20대 여성 투표율 8%”
이후로 많은 이들이 20대의 주권의식에 각종 질타를 하게 됩니다.
인터넷과 SNS에 올라오던 “투표하자”는 글들의 상당부분이 20대의 글이고 투표 후에 인증샷 찍어대며 투표독려 하더니
고작 27%, 빈 수레가 요란했다고 눈총과 비아냥을 보냅니다.
하지만 바로 오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연령별, 성별 투표율을 분석하는데 최소 두 달이 걸린다.”며 아직 연령별 투표율이 집계되지 않아 이들이 모두 사실무근 루머에 불과하다고 밝혔습니다.
때문에 아직 자세한 통계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특정 연령층에 비난의 손가락질을 하는 것은 지금시점에서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54.3%
그 전에 진짜 중요한 것은 이 숫자입니다.
전체 유권자중 54.3%.
지난 18대 선거가 46.1%의 투표율보다는 높은 수치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절반에 그치지 않습니다.
밤늦게까지 개표방송을 보며 그 어떤 결과보다도 답답하고 안타까웠던 것이 바로 전국 투표율입니다.
누가 승리하건 누가 패배하건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최소한, 저에게는... 결과야 다수의 선택이니 개인의 선택과 다르더라도 따라야지요.
가슴이 답답했던 것은
선거 결과를 두고 여촌야도(與村野都) 현상의 부활이니 새누리당의 극적인 역전승이니 하는 해석들이
신문이고 방송을 통해 많이 나오고 있지만
투표율로 놓고 보았을 때는
정치 냉소로부터 비롯된 유권자들의 정치무관심이 아직 여전했기 때문입니다.
19대 총선 당선자들은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참정권을 가진 “19세 이상”의 국민들 중 절반만이 투표했고
또 그 중의 절반정도의 지지를 얻어 당선이 되었습니다.
절반중의 절반들이 모여 뽑힌 “우리들”의 대표인 것입니다.
실제로 이번 총선에서 최소 득표율(31.6%)로 당선된 박주선 당선인(광주 동구ㆍ무소속)은
그 지역 전체 유권자 중 단 17.21%만이 그를 찍었음에도 의원직 수성에 성공했습니다.
이외에도 이번 4.11 총선에서 당선된 대부분의 후보들은 전체 유권자의 20%대의 지지만을 받았습니다.
이런 이들에게 우리의 부모님, 연인, 아이들의 미래를 맡긴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거꾸로, 당신이 정치인이라면요?
목이 터져라 얘기해도, 손이 부르트도록 악수해도 어차피 당신을 찍어 주지 않을 80%를 위해 뛰겠습니까?
아니면 20%의 “내편”을 만들어 당선될 궁리를 하시겠습니까?
당연히 보장된 20%를 내편으로 만들어 끝까지 안고 가는데 여력을 쏟게 되겠지요.
50%는 어차피 없는 표나 다름없으니까요.
우리 집 방이 더럽다고 밖에 나가 주무시겠습니까?
아니면 조금 힘들고 번거롭더라도 깨끗이 청소하고 편안하게 누우시겠습니까?
45.7%의 여러분,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당장 변하는것을 기대하지는 않습니다.
단지 당신들의 참여 속에 조금씩 나아지는 내일을 기대 해 보겠습니다.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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