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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야기/오늘의 이슈

[정치] ‘지역주의’를 향한 김부겸 후보의 용기 있는 도전

어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4.11 선거가 끝났습니다.

비록 후보자들이  승리자와 패배자라는 두 가지 이름으로 나누어졌지만 우리나라를 바꿔보겠다는 마음에 있어서는 모두 한마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총선을 지켜보면서 풀리지 않는 숙제 ‘지역주의’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정치의 묵은 숙제가 바로 ‘지역주의’입니다.

유난히도 학연 지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우리나라에서 이런 지역주의는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대구, 경북은 어차피 새누리당 공천만 받으면 이긴거나 다름없어. 선거운동 안해도 돼.”

“니들이 투표해봤자 어차피 대구경북은 새누리당이야. 어쩔 수 없어”

주변 어르신들이 저에게 하신 말씀들입니다.

그래도 저는 투표소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제 한 표가 어쩌면 조금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신념하나로 투표를 마쳤습니다.

그리고 늦은 저녁 투표결과를 마주하고는 또 씁쓸한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구글

온통 빨간색으로 뒤덮인 우리나라.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대구 경북지역이었습니다.

‘설마’ 했던 예상이 ‘역시나’로 바뀌는 순간 약간의 허무함마저 느껴졌습니다.

대구 12곳과 경북 15곳 모두 싹쓸이.

예상은 했었지만 막상 결과를 보니 우리 지역의 ‘지역주의’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사실이 다시 한 번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아예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구글

대구 수성갑에 도전장을 낸 민주통합당 김부겸 후보.

특히 18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 이한구 후보가 80% 가까운 지지를 받았던 지역구라 모두들 무모한 도전이라는 시선을 보냈습니다.

결과는 새누리당 이한구 후보의 승리.

하지만 여기서 우리는 작은 희망을 봤습니다.

지역주의의 벽을 넘지는 못했지만 야당이 대구에서 최초로 40%대의 지지율을 이끌어 내면서 지역구도 타파의 가능성을 열어놓았다는 점에서

이번 김부겸 후보의 도전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랫동안 정체된 대구의 정치, 사회, 경제를 바꿔야한다는 변화 열망이 국민들과 시민들 가슴 속에 살아 있는 한 뭔가 큰 변화가 일어날 것 같다"

투표가 끝난 뒤 김부겸 후보의 소회.

비록 ‘큰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큰 변화’의 불씨를 지핀 것에는 틀림없습니다.

또 40%대의 지지를 보낸 대구지역 주민들의 움직임에서도 곧 일어날 큰 변화에 대한 기대를 가져봅니다.

지역구인 경기 군포를 던지고 지역구도를 타파하겠다며 대구에 출마한 김부겸 후보의 용기 있는 도전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자료출처-경북일보 2012-04-12 '가능성 남긴' 김부겸·이정현의 도전

ⓒ Utokpia_Michel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