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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30일부터 이어져온 MBC파업이 좀처럼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81일째 이어지고 있는 파업은 고스란히 그 심각성이 드러나고 있다. 피디 전원이 파업에 참여한 시사교양 쪽은 18일을 끝으로 <불만제로>방송을 중단했다. 라디오 부문은 줄 이은 보직사퇴로 퇴직 피디 2명까지 동원해 프로그램을 메꾸고 있다. 파업 이후 정상적인 뉴스보도와 예능, 라디오를 제작할 수 없는 MBC는 스페셜이나 특집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끊임없이 재방송만 반복할 뿐이다. 사측과 노조 측의 이 팽팽한 밀고당기기기는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진정 해결의 실마리는 없을까.
해법의 열쇠는 김재철 사장뿐이다. 그는 파업 진행 속에서도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이나 여성 무용수에 대한 특혜성 지원 의혹 등 끊임없는 잡음을 내고 있지만 침묵하는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그의 태도에 노조 측은 더욱 큰 불신과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말로는 노조와 대화하려고 노력중이라고 하지만 정말 노력중인지 의심스럽다. 귀 닫고 입 막은 김재철 사장이 노조와 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은 진정 무엇인가. 온건파로 분류되는 한 임원의 “김 사장이 자신의 생각과 다른 의견을 좀체로 듣지 않으려 해 어느 누구도 직언을 하지 않는다”는 증언이 이를 뒷받침 해준다.
이런 와중에 김재철 사장의 연이은 파업 대체인력 채용은 비상식적인 행동일 뿐만 아니라 파업자들의 분노를 더 키우고 있다. 불난데 기름 붓는 격이다. 김재철 사장은 한 회사의 사장님이기 전에 언론에 몸담고 있는 언론인이다. 그가 언론에 대한 애정을 손톱만큼이라도 가지고 있다면 자리욕심 그만 부리고 이제 그만 물러나길 바란다. 노조가 원하는 것은 공정방송 복원과 ‘청와대 낙하산’ 김재철 사장 퇴진이다. 처음부터 그 자리는 ‘청와대 낙하산’ 자리가 아니었다. 우리는 ‘MB’ 방송을 보고 싶은 게 아니라 공정방송 ‘MBC’를 보고 싶다. 이제는 지켜보는 국민도 갑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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