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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야기/오늘의 이슈

[국제] 스스로 '꽃'이 된 그녀 플뢰르 펠르랭

인터넷 검색을 하다 '프랑스 첫 한국계 장관 탄생'이라는 헤드라인의 기사를 접하였습니다.
한국계 첫 장관이 된 그녀의 이름은 플뢰르 펠르랭.

중소기업·디지털경제장관 플뢰르 펠르랭(ⓒ구글이미지)




그녀는 한국에서 버려져 태어난 지 6개월 만에 강보에 싸여 프랑스 낯선 땅으로 입양되었습니다.

“나는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6개월 때 입양돼 1974년 2월 프랑스에 왔다.” 


플뢰르 펠르랭의 개인 블로그의 공식 자기소개서 첫 줄입니다. 


아무것도 모를 어린 나이에 입양된 그녀는 원자물리학을 공부한 사업가와 주부였던 양부모의 손에 길러졌습니다. 


양부모는 그녀에게 '플뢰르'(꽃)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출생지를 잊지 않도록 한국 이름 '김종숙'을 남겨두었습니다.


그러나 정작 그녀는 자신을 아시아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그녀는 한국말을 전혀 못하고 그 이후 한 번도 한국을 방문한 적이 없습니다. 


그녀는 '프랑스인'이었습니다.


하지만 언론은 그녀를 '김종숙'이라는 한국이름으로 부르며 한국계 첫 장관탄생이라며 한국계를 강조하여 보도하였습니다.


ⓒ네이버 캡쳐



단지 혈통만을 강조한 언론.. '한국계 입양인'이라는 단어를 본 그녀는 어떨까요. 


유럽은 아시아계에 미국보다 훨씬 배타적인 곳입니다. 


그런 곳에서 그녀는 그들과 같은 '완전한 프랑스인'이 되기 위해 철저히 노력했을 겁니다. 


지금 와서 어떻게든 우리나라와 엮어 보도하는 언론.

 

ⓒ네이버 캡쳐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고아 수출국 1위입니다.
부끄러운 현실입니다. 


연도별 통계로는 몇 해 전부터 중국, 인도 등 인구대국에 선두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인구 비율로 보면 여전히 세계 1위입니다. 


한국은 그들을 낯선 땅으로 내몰더니 그들이 성공한 후에는 혈통을 강조하며 한 민족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해외 입양인의 성공 스토리가 그들의 아픔을 어루만지기 위함인지 


아님 해외 입양인의 성공 스토리로 고아 수출국이라는 '불편한 진실'을 정당화하려는 것인지. 


그들의 성공 스토리로 우리 스스로를 합리화하는 것은 아닐까요.


출신, 혈통을 강조하기 전에 그들의 노력을, 성공 뒤의 아픔을 보듬어줘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더 이상 낯선 땅에 홀로 힘들게 살아가야하는 아이들이 사라지길 바랍니다. 


더 이상 해외 입양인이라는 꼬리표로 힘들어하지 않게...

ⓒUtokpia_IRENE(아이린)
UtokpiaIrene@gmail.com

참고자료 : 동아일보, '입양아 펠르랭 장관'
               한겨레,  '입양아에서 프랑스의 ‘플뢰르’가 되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