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KBS 2TV 새 수목드라마 <각시탈> 제작발표회가 열린 서울 여의도 63빌딩.
제작발표회장 앞에는 버스 전복사고로 목숨을 잃은 고 박희석씨의 아내와 딸이 피켓을 들고 서 있었습니다.
<각시탈> 촬영에 나섰다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보조출연자의 유가족의 침묵시위였습니다.
<각시탈> 보조출연자인 박씨는 지난 4월 18일 오전 <각시탈> 촬영장인 합천 영상테마파크로 향하던 중,
가드레일을 들이받아 전복된 버스에 타고 있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당시 제작사 팬엔터테인먼트와 KBS는 사고 처리에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버스회사인 동백관광과 하도급 업체인 태양기획까지 동참했지만 유가족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씨의 유가족은 <오마이스타>에 "당시 KBS와 제작사에서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언론 플레이를 했지만 실질적인 대책은커녕,
사과 한마디조차 없었다"면서 "어제 KBS 앞에서 침묵시위를 한 뒤 '원하는 게 뭐냐'는 전화를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이날 제작발표회장에는 김인규 KBS 사장까지 참석해 <각시탈>의 대박을 기원했습니다.
"2009년 <추노> 제작발표회 이후 처음"이라면서 "사장이 제작발표회에 참석하는 것은 이례적이다"고 거듭 강조한 김인규 사장의 발언은
가족을 잃고 피켓까지 들어야 했던 이들의 모습과 대조를 이루며 씁쓸함을 안겼습니다.
소위 톱스타라 불리는 연기자가 이런 사고를 당했다면 이렇게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할 수 있었을까요?
1분도 채 나오지 않는 이름도 알지 못하는 한 보조출연자의 죽음.
그들도 마땅히 존중받아야 할 사람입니다. 이에 침묵하는 KBS의 태도는 또 한 번 실망감을 안겨줍니다.
<각시탈> 대박 기원하기 전에 한 순간 남편을, 아빠를 잃은 저들을 먼저 봐주세요.
권력은 이럴 때 쓰는 겁니다.
ⓒUtokpia_Michelle
[출처] 오마이뉴스 "KBS는 우리아빠 살려내고 '각시탈' 방송해라"...눈물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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