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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야기/오늘의 역사

1867. 03. 30. - 미국, 러시아에 알래스카 매입

알래스카(alaska)는 원주민 말로 ‘위대한 땅’을 의미합니다.

끝없이 펼쳐진 눈밭과 그 위를 달리는 순록떼, 그리고 강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가 생동하는 땅이자 광활한 자연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는 땅이죠.

'위대한 땅' 알래스카 (출저 - 구글 이미지 검색 "알래스카")


알래스카의 원래 주인은 이누이트(innuit)입니다.

그러나 캐나다 크리 인디언들이 ‘날(生)고기를 먹는 사람’이란 뜻으로 부르는 말 에스키모(eskimo)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이누이트는 검고 곧은 머리카락을 가졌고, 엉덩이에는 푸른 몽고 반점이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알래스카 알류산 열도에 있는 ‘아막낙’이라는 섬에서는 한민족의 전유물인 온돌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까닭에 이누이트의 조상은 선사시대 한반도에서 알래스카로 건너간 것이 아닐까 하는 학설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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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누이트 가족과 여성(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이누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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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는 1741년에 와서야 처음으로 서양에 알려졌습니다.

러시아 탐험가 비투스 베링(1681~1741년)이 아시아와 아메리카가 육지로 연결됐는지 조사하는 과정에서 알래스카를 발견했습니다.

이때부터 알래스카는 러시아 영토로 인정되었고 미국은 1867년 3월 30일 러시아에 720만 달러를 주고 알래스카를 매입했습니다.

남한보다 15배나 큰 땅을 3.3㎡(평)당 약 0.0016센트에 산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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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7년 당시 미국에서는 알래스카 매입에 대한 반대가 꽤 있었습니다.

윌리엄 수어드 국무장관이 알래스카 매입 법안을 제출하자 상원에서는 

“그렇게 큰 얼음통(Ice Box)이 도대체 어디에 필요하나?” 

“얼음이 필요하면 미시시피강 얼음을 깨서 장관 집이나 채워라!”라며 갑론을박이 펼쳐졌습니다.


알래스카 매입이 상원 표결에서 가까스로 단 한 표 차이로 결정되자 

미국인은 알래스카를 수어드의 바보짓(seward’s folly)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 당시 ‘수어드의 바보짓’은 1895년, 금광과 석유와 석탄, 주석과 니켈까지 쏟아내는 땅을 헐값에 샀다고 평가 되고 있습니다.

<!--[if !supportEmptyParas]--> 수어드의 바보짓이 만들어낸 끝없이 펼쳐진 석유 파이프라인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알래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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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러시아는 왜 알래스카를 미국에 팔았을까요?

당시 러시아크림 전쟁(1853~1856년) 때문에 재정이 어려웠고

캐나다를 앞세워 팽창하는 영국을 막아야 한다는 강박감이 컸다고 합니다.

또, 미국은 남북 전쟁 당시 북부군을 지지한 러시아를 위해

그리고 영국을 견제해야 한다는 공동 목표를 위해 알래스카를 사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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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하게도, 명분을 따랐던 미국에는 행운이었지만 실리를 따졌던 러시아에는 불행이었던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