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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야기/오늘의 역사

1626 .04. 09 - '아는 것이 힘이다' 프랜시스 베이컨 사망

'아는 것이 힘이다' 라는 말을 했던 철학가이자, 서양철학사를 통틀어 최고위 관직에 올랐던 인물이기도 한 '프랜시스 베이컨'

 

엘리자베스 1세 여왕 치하에서 국회의원이 되고, 제임스 1세 치하에서 대법관을 거쳐 국왕의 최측근 자리 옥새상서까지 올랐다고 하는 프랜시스 베이컨이지만 권력의 정점에서 부패 혐의로 실각된 후 삶과 건강이 악화되어 1626년 4월 9일 부활절 일요일 아침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 이미지 출처 : 구글 이미지 )

 

베이컨은 정치적으로는 보수였으나 그의 과학정신은 당대의 그 누구보다 앞서 있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우주를 그저 주어진 것으로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관찰하고 실험하고 연구하여 인간이 지배권을 획득해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17세기부터를 근대라고 부르기로 한다면 베이컨은 근대의 문을 연 사람이라 할 수 있으며 특징 가운데 하라를 과학적 접근방법이라고 할 때, 베이컨의 귀납적 관찰 방법은 근대 과학정신의 초석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귀납적 관찰방법을 주창한 『신기관』은 근대 과학정신의 초석을 닦은 저작이다. 『신기관』이라는 제목은 아리스토텔레스의 논리학 저서인 『기관 Organum』에 대항적 의미를 담고 있다. 베이컨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연역적 삼단논법이 지식의 확장에 소용되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두 권으로 되어있는데 1권에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널리 알려진 경구로 시작하여 인간의 정신을 사로잡고 있는 편견들을 논박하고, 귀납법의 개요를 보여준다. 여기에서 우리는 중세를 뚫고 솟아나는 근대정신을 만나게 된다.

 

2권은 가설의 수립과 검증과정을 '열'을 예로 들어 열의 본성에 대한 중간 수준의 공리를 수립하는 귀납 추리를 보여준다. 다음으로는 다른 사례에 비해 이론적으로나 실용적으로 가치가 더 있는 '특권적 사례'의 문제를 다룬다. 이와 같이 2권은 우상에서 해방된 인간의 지성이 과학적 발견을 위해 걸어야 할 길, 즉 '참된 귀납법'의 구체적인 예를 보여준다.

 

1권은 130개의 단장으로 완성본이 되었지만 2권은 미완성이다. 그러나 베이컨의 다른 저작에 비해 완성도가 높고, '경험 철학'의 선구적 저작이라는 점에서 철학적 의의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