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에서 1일 저녁 35명의 파업참가자들에게 대기발령을 내렸습니다.
대기발령자 명단으로는 MBC ‘뉴스24’의 김수진 앵커와 ‘나가수’ 신정수 PD, 전 ‘PD수첩’ 최승호PD, ‘내조의여왕’ 김민식 PD, 박경추. 김완태. 한준호 아나운서 등 트위터로 파업에 대한 생각을 밝히거나 얼굴이 알려진 파업참가자들 중심입니다.
MBC는 1일 오후 기습적으로 인사위원회를 열어 인사발령문을 사내 인트라넷에 게시했습니다.
이번 대기발령은 MBC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이며, 최대 3개월까지 유효하게 됩니다.
MBC는 “‘부여된 직무를 해태한 자’와 ‘기타 특별한 이유로 직무를 감당 할 수 없는 자’를 기준으로 대기발령 내렸다.
1일까지 업무에 복귀하라는 회사의 명령에 따르지 않아 사안의 경중을 따져 대기발령자를 선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기발령(待機發令) 이란?
근로자가 계속 직무를 담당하게 될 경우 예상되는 업무상의 장애 등을 예방하기 위하여 일시적으로 직무에 종사하지 못하도록 하는 잠정적인 보직해제를 의미하며, 일반적으로 직위해제가 같이 수반된다. 이는 근로자의 귀책사유에 대하여 기업질서 유지를 목적으로 행하여지는 징계와는 그 성질이 다르다.
근로자가 직무에 종사하지 못하도록 하는 보직해제를 의미하므로 취업규칙에 대기발령에 관한 포괄적 근거규정이나, 근로계약 등 당사자의 합의에 근거해야 한다. 단, 그같은 근거가 있더라도 사용자의 일방적 의사표시로 근로자에게 대기발령을 내리는 경우에는 정당한 사유가 있어야 한다.
MBC는 “120일 넘게 자기 일터를 떠난 것이 과오이니 조치를 취해야 하지 않느냐.
충원을 하기도 하고, 인력수급의 필요성에 따라 발령을 낸 것”이라고 말합니다.
MBC를 지키기 위해 소리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자기 일터를 떠났다니요.
대기발령은 정당한 사유를 가지고 당사자와의 합의에 근거해 결정해야 하는 일인데 역시 이번에도 MBC는 막가파 밀어붙이기를 보여줬습니다.
정작 힘든 사람들은 노조원들일텐데 김재철사장은 누구의 이야기도 들을줄 모르는 사람같습니다.
그들이 쓰는 억지에 총파업 125일째라는 노조원들의 노력이 허무하게 느껴집니다.
누리꾼들 또한 “MBC가 산으로 갈지 바다로 갈지 모르겠다” “국민의 방송이 참 한심하다”등 대부분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MBC의 독재에도 불구하고 노조원들은 지치지 않고 열정적인 파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대기발령에 대한 노조원들의 반응입니다.
김민식 MBC PD(@free2world)
“정직 3개월에 구속영장, 대기발령까지 드디어 그랜드슬램 달성했다” “파업자 최고의 영광은 적들에게 인정받는 것”이라며 “다른 동료들에게 미안할 지경. MBC노조 조합원 페이스북을 보니 다들 열심히 파업했는데 나는 왜 대기발령에서 빠졌냐고 난리”.
김수진 앵커(@sujin_mbc)
“나만큼 다른 사람도 소중하다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에게 내가 믿는 것을 따르라고 강요하고 싶지 않다. 대기발령 받은 것 별 일 아닌데 부풀리지 말라”
조 PD
“나는 대기발령 못 받았는데 파업 좀 더 열심히 하라는 독려일 것”
노조측은 얼굴이 알려진 노조원들을 중심으로 최근 트위터 등에서 사측을 비판한
인물들을 탄압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징계가 현실화될 때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오늘의 이야기 > 오늘의 이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회] 버스 기사 '살신성인' CCTV 보는 것 만으로도 눈물나. (1) | 2012.06.04 |
---|---|
[스포츠] 볼 잡은 그, bye bye - 사직구장 첫 관중퇴장 (1) | 2012.06.03 |
[사회] 지금 대한민국은 만취상태 (0) | 2012.06.01 |
[사회] 군대에는 의문사가 너무 많아요. "총 맞아 숨진 이등병" (2) | 2012.06.01 |
[음악] '봄바람 휘날리며' 찾아온 버스커버스커 돌풍 (2) | 2012.05.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