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특유의 깔끔함과 따스함이 핀란드 헬싱키라는 배경안에서 산뜻하게 들어맞았다.
헬싱키는 평화로웠고, 카모메 식당 역시 평화로웠다.
그 말도 안되는 평화로움이 정신없이 흘러간 일상뒤의 나에겐 안식처처럼 느껴졌다.
카모메 식당이란 공간속의 잔잔함과 고요함이 결코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일상적이면서도 어딘가 심심하고 나긋나긋한 전개는
어쩌면 영화속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일일지 모르는데도
낯선 나라에서 낯선 사람들의 만남이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신기했다.
그 공간속에 함께 있는 것만 같은 착각도 들었다.
함께 요리를 하고, 함께 먹으며 이야기 나누는 시간들이 좋았다.
헬싱키에 새로 생긴 작은 카모메 식당은 처음에 손님이 한 명도 없었다.
식당 주인인 사치에는 처음에 혼자 등장한다. 조용히 손님이 오기만을 기다린다.
초조하지 않는 조급해하지 않는 그 모습이 카모메 식당과 너무도 어울렸다.
요리 실력이 정말 좋은 사치에는 손님이 없을 때에도 언제나 재료를 준비해둔다.
이 영화에서 사치에의 요리는 음식 그뿐이 아니다.
같은 공간에서 같이 먹고 같이 이야기 나누며 서로를 느끼고 나누는 것.
음식 하나로 인해 사람들이 하나 둘 모이고, 자연스럽게 관계를 맺으며 서로를 알아가게 된다.
카모메 식당의 세 여자. 홀로 있던 사치에에게 미소를 선물해준 사람들. 미도리와 마사코.
정말 말도 안되지만 너무도 자연스러워보이는 우연으로 세 사람은 함께 카모메 식당에서 지내게 된다.
함께 요리를 하며 즐거워하는 그들을 보며 내내 미소지었다.
핀란드 사람들의 에피소드도 결코 빼놓을 수 없다.
카모메 식당에서 하나 둘 밝혀지는 그들의 이야기들은 안타깝기도 유쾌하기도 했다.
그렇게 알아가며 자연스럽게 인연이 된 그들은 카모메 식당이라는 공간을 서로의 감정을 공유하는 공간으로 정말 소중히 생각하는 것 같았다.
처음과 달라진 식당 안. 사치에의 뒷모습만 보아도 그녀의 표정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녀의 요리로 그들의 식당이 모두의 공간이 되었다.
손님들로 인해 처음보다 북적북적하지만 여전히 카모메 식당은 평화로웠다.
사치에의 소박하면서도 정갈하게 재료를 준비하고 요리하는 손놀림도 여전했다.
미도리와 사치코와 함께 미소를 띤 사치에.
요리와 식당에서 행복을 찾은 그들. 소소하고 잔잔한 그들의 모습이 너무 좋았다.
깔끔하면서 담백한 이 영화의 여운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기를...
"세계가 끝나기 전 마지막 날에는 소중한 사람들과 가장 맛있는 요리를 먹을거에요"
-카모메식당 中 사치에曰-
ⓒUtokpia_cre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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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영화 카모메 식당을 연출한 그녀의 레시피 북리뷰
<카모메 식당> 이동진 평론가의 소개로 다시 볼까요?
<카모메 식당 - 시나몬롤 레시피>
http://swanl2507.blog.me/140123209034
<슬로무비로 보는 '카모메 식당' 리뷰>
http://ohjinhwang.blog.me/110141487625
카모메식당, 타인과의 관계
http://blog.naver.com/vlad9?Redirect=Log&logNo=110140922055
[동영상]
3/18 (Sun) AM9 더굿무비 [카모메 식당] 이동진의 good point
- http://www.youtube.com/watch?v=WyXLhl3DWME
카모메 식당 예고편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63969&mid=7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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