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남편과의 이혼으로 아들 토모야와 단둘이 살아가고 있는 히로코에게 나타난 의문의 남자 야스베.
사극에서나 볼법한 이상한 옷차림에 칼을 들이미는 이 남자의 정체는 180년 전 에도시대에 살았던 사무라이입니다.
갑자기 나타난 이 오갈데 없는 의문의 남성을 히로코는 측은한 마음에 자신의 집에 묵게 합니다.
평범한 일상에 문득 나타난 야스베로 인해 히로코의 일상은 점점 변하기 시작하는데요.
사실 히로코는 직장에 다니고 있으면서 집안 생활에 아들 토모야까지 책임져야하는 슈퍼맘입니다.
이런 그녀를 도와 야스베는 집안 살림은 물론이고 혼자 있는 토모야를 돌봅니다.
그러면서 이 외로운 꼬마와 180년 전에서 온 사무라이는 서로 기대게 되고 둘도 없는 친구사이가 됩니다.
이 영화를 이끄는 전반적인 힘이 바로 야스베와 토모야의 푸딩같은 달콤한 우정입니다.
아빠가 없는 토모야에게 야스베는 아빠이자 좋은 친구가 되어줍니다.
집안 살림을 하고 요리를 하면서 우연히 알게 된 야스베의 재능. 푸딩 만들기.
달콤한 푸딩을 나누면서 행복을 찾아가는 야스베와 토모야.
이 둘은 ‘아빠가 만든 케이크콘테스트’까지 함께 참여하게 됩니다.
과연 토모야가 간절히 원하던 우승을 야스베는 안겨다 줄 수 있을까요?
이 영화에서 무엇보다 좋았던 것이 달콤하고 맛있는 케이크를 마음껏 볼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우울할 때 달콤한 케이크를 한 입 베어 물면 기분이 좋아지듯,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영화 속 케이크의 달달함이 그대로 전해져와 기분이 좋았습니다.
아파서 아무것도 먹을 수 없었던 토모야를 벌떡 일어나게 만든 것도 바로 이 ‘푸딩’입니다.
“맛있다” 한마디와 함께 밝게 씩 웃어주는 꼬마 토모야를 보면서 괜히 따라서 씩 웃게 되는 따뜻한 영화.
이 장면은 ‘푸딩의 의미’를 가장 잘 나타내준 장면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분명 푸딩을 먹었기 때문에 끙끙 앓았던 토모야가 벌떡 일어났다고 볼 수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그 푸딩 하나 속에는 아빠의 부재로 상처 입은 토모야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야스베의 따뜻함이 담겨있었고 사랑이 있었겠죠.
그 마음이 토모야에게 그대로 전해진 것이 아닐까요.
이것이 바로 영화에서 보여주고자 했던 '푸딩'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시 주변에 아파하고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당신의 마음을 담은 달콤한 푸딩 혹은 케이크를 건네어 보세요.
우울한 당신에게, 달콤함이 필요한 당신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영화 「촌마게 푸딩」 입니다.
ⓒUtokpia_Michel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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