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사생활을 들춰내는 한국 누리꾼들의 ‘신상털기’가 올림픽에서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누리꾼들은 신아람(26)을 울린 ‘흐르지 않은 1초’ 사건에 대한 울분을 온라인상에서 터뜨리고 있습니다.
한국 누리꾼들의 공격에 사건 당사자들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폐쇄했습니다.
누리꾼들의 첫 번째 공격 대상은 지난달 31일 열린 여자 펜싱 에페 준결승전에서 신아람의 상대였던
독일의 브리타 하이데만입니다.
하이데만은 당시 어이없는 판정에 망연자실해 있던 신아람에게 억지로 악수를 한 뒤 환호하며 재빨리 경기장을 빠져나갔습니다.
이에 화가 난 한국 누리꾼들은 하이데만의 페이스북에 “시간을 지배하나보다. 1초가 엄청 길더라” “스포츠정신은 어디에 간 거
냐”며 비꼬았습니다. 민족성을 건드리는 글도 있었습니다. 한 누리꾼은 한국어로 “올림픽에서 부당하게 이겼다는 걸 부끄러워해
라, 나치의 후손들아. 하여간 나치는 안돼”라는 글을 남겼습니다.하이데만이 2004년 아테네올림픽 당시 다른 올림픽 출전 선수들
과 함께 찍었던 미국 성인잡지 플레이보이에 실린 사진을 찾아내 유포하는 누리꾼도 있었습니다.
하이데만은 한국 누리꾼들이 계속해서 욕설과 악성 댓글을 달자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비공개로 바꿨습니다.
당시 심판이었던 오스트리아의 바바라 차르도 공격을 받았습니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차르가 트위터를 통해 위협을 받고 있으며 그의 e메일 주소와 전화번호가 노출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따라 차르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친구가 아닌 방문자에게는 모두 폐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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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2012.8.1 성난 한국 누리꾼, 도 넘은 신상털기
--> 2012 런던 올림픽의 열기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연이어 들려오는 우리나라 선수들의 선전소식에 국민들은 밤잠을 설치며 응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계속되는 심판의 오심판정도 이어지며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4년 동안 열심히 땀을 흘린 선수의 노력이 오심으로 인해 한 순간에 무너지는 것은 분명 가슴 아픈 일입니다.
하지만 이런 이유로 해당 심판의 신상 털기까지 하는 것은 다소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경기장 안에서의 심판에 대한 분노가 경기장이 아닌 그의 사생활 범위까지 확장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지나친 심판의 신상 털기는 자제하며 앞으로 있을 우리나라 선수들을 응원하는 것은 어떨까요.
관련기사
한겨레신문 2012.8.2 메달지상주의 포로가 되지 말자
http://www.hani.co.kr/arti/sports/sports_general/545453.html
헤럴드경제 2012.8.2 “남이 하니 나도 한다”인터넷 신상털기 度넘었다
http://news.heraldm.com/view.php?ud=20120802000449&md=20120802115445_C
한국일보 2012.8.1 "차르 주심 공격 당하다"…한국 네티즌들 유별난 신상털기 독 언론 우려
http://news.hankooki.com/lpage/society/201208/h2012080121132121950.htm
프레시안뉴스 2012.8.1 비뚤어진 보복…신아람 상대선수-주심 신상 털기 확산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6012080114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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