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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K News Service (C_Today)

[이.파.고] MBC 'PD수첩 작가 전원 해고'

  170일간의 파업을 마치고 무한도전이 우리 곁으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김재철 사장의 퇴임을 ‘약속 받은 것 같았던’ 파업노조의 협상결과가 채 이루어지기도 전에 안타까운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좌천되거나 해고된 PD, 기자들은 이후의 종적을 알 수 없고 PD수첩의 작가들까지 집단 해고당했습니다. ‘분위기 쇄신’으로 인한 인사이동이었지만 괘씸죄로 인한 ‘숙청’의 느낌을 지워 버릴 수가 없습니다.

‘PD수첩 작가 해고’로 드러난 수면아래 숨어서 실타래처럼 엉켜있던 사실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이 사태의 시작, 발단이라 할 수 있는 김재철 사장의 임명과 그 임명 과정에서 발생한 많은 논란들이 있습니다.

http://opinionx.khan.kr/1427

 

최근 방송통신위원회가 앞으로 3년 동안 MBC 사장 선임과 방송국의 경영을 관리 감독할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진을 새로 선임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의 의도는 명확하다.

이는 이명박 정부의 낙하산 사장으로 공영방송 MBC를 친정부 성향의 MB방송으로 전락시켜 국민적인 지탄을 받고 있는 김재철 현 MBC사장을 해임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지난 170일 동안 차가운 길바닥에서 공정방송 사수를 외치며 개인적인 피해와 징계, 그리고 갖가지 탄압에도 불구하고 의연하게 맞서 싸운 MBC 노조의 눈물겨운 투쟁을 철저히 짓밟는 행동이다.

그런데 이처럼 새로운 방문진 이사 선임이 국민들의 공영방송 정상화 여론을 철저히 무시한 채 MBC를 기존의 MB방송으로 끌고갈 수 있는 배경에정치권이 방문진 구성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칠 수밖에 없는 구조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방문진 이사를 선임할 권한을 가지고 있는 방통위는 독립적으로 방문진 이사를 선발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와 여당, 그리고 야당에서 추천한 인사들의 명단을 받아 임명하고 있어 정치적인 영향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와함께 방통위에 방문진 이사를 추천하는 여야 정치권 역시 추천 과정에서 방송 관련 전문성을 고려하기보다는 정치적인 고려에 의해 추천 대상자를 선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사례는 여당뿐만 아니라 야당도 마찬가지다. 여야 모두 이사 추천 과정에 방송분야에 대한 전문성보다는 힘 있는 국회의원들의 정치적인 영향력에 의해 추천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공영방송 이사회 구성이 더 이상 정치적인 영향력에 의해 좌우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왜냐하면 정치적인 영향력이 사라지지 않는 한 공영방송의 독립과 공영성 확립은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김재철 MBC 새 사장 "PD수첩 조사 고민"

친여 성향 논란에 "기자가 정치인과 친분 있는 것 당연"

MBC 새 사장에 MB와 가까운 김재철 선임... 노조 "자진 사퇴하라"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331678

논설위원이 만난 사람/김순덕] 김재철 MBC 사장

법인카드로 마사지 받은 적 없어…안철수 SBS ‘힐링캠프’에 놓쳐 분하다”

(http://blog.chosun.com/blog.log.view.screen?logId=6534694&userId=linegang)

 

MB와 가까운 건 사실 아닌가. 친분이 없었으면 사장이 됐을까.

 

 "일정부분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사장 선임은 방문진 이사 9명이 투표로 결정한다. 대주주가 뽑은 사장을 처음부터 낙하산이다, 무능하다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내가 청주MBC와 울산MBC 사장을 해서 마당발이다. 서울문화재단 이사를 하면서 MB와 가까워졌고 정치부 기자하면서 노무현 김대중 대통령과도 가까웠다. 나는 사람을 한번 사귀면 오래 간다."

 

-MBC 사장은 늘 정부와 가까운 사람이 왔다. 왜 이번만 노조가 그렇게 요란했을까.

 

"2004년 노조위원장 출신 최문순 사장이 나오면서 노조간부들이 더 강하게 가야겠다, 우리가 가는 방향이 옳다고 생각한 것 같다. 2008년 취임한 엄기영 사장도 좀 부드러운 분이다. 후배들 얘기 많이 들어줬다. 그러다가 내가 와서 원칙대로 하자 반발이 커졌다,"

 

김재철 MBC사장

"낙하산 아냐" 사원들에 대화호소

http://www.newsen.com/news_view.php?uid=201003040951351001

http://star.mt.co.kr/view/stview.php?no=2010030409562645086&type=1&outlink=1

 

김 사장은 "'방송문화진흥회가 MBC를 장악했다. 정권에 장악된 방송문화진흥회에 의해 사장이 임명됐기 때문에 낙하산'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또 이를 우려하는 MBC 구성원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라며 "저는 낙하산이 아닙니다. 30년 전 MBC 기자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두 곳 계열사 사장을 거쳐 오로지 MBC에서만 일해 왔고 무한한 애정을 가진 MBC 가족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드러난 낙하산 사장님의 과오들도 문제가 되기 시작합니다.

http://pann.nate.com/talk/316153020

http://voiceofyouth.co.kr/4

http://blog.naver.com/dajimhaiya?Redirect=Log&logNo=40154648828

http://saveourmbc.tistory.com/966

 

MBC 파업의 가장 큰 이유는 방송의 공정성과 공영성을 바탕으로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한다는 것에 있습니다. 민주화 이후 언론의 자율성이 점차 성장해왔으나 MB정권이 들어서면서부터 정권편파적인 방송보도가 크게 늘었습니다. MBC의 시사, 교양부는 없어지고 한미 FTA, 4대강 사업등을 비판하는 내용의 기사 등은 보도가 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김재철 사장의 개인비리도 많이 드러났습니다. 김재철 사장은 특급 호텔과 귀금속 가게, 여성용 화장품 가게 등에서 회사 카드로 2년 동안 7억 원을 사용했습니다. 

김재철 비리 동영상 주소

http://www.youtube.com/watch?v=Rfxd35zyCNI&feature=youtu.be

뿐만 아니라 김재철 사장은 인사권 남용도 서슴치 않았습니다. 파업이 시작된 이후 프리랜서, 시용기자, 경력특채 등 다양한 형태의 대체인력을 80명 가까이 선발했습니다. 이러한 김재철 사장의 ‘채용’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43조에 규정된 ‘쟁의행위 기간 중 그 쟁의 행위로 중단된 업무의 수행을 위하여 당해 사업과 관계없는 자를 채용 또는 대체 할 수 없다’는 조항을 어긴 위법 사항에 해당하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 원 이하의 벌금을 물게 되는 범죄 행위입니다. 한치 앞도 보지 못하는 땜질식 막장 채용, 이로 인한 사장과 구성원들 간의 극한 갈등으로 인해 얽혀있는 실타래는 점점 꼬이기만 합니다.


이후 일어난 MBC파업, 그 길었던 파업을 정리해봅니다.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던 MBC 방송사의 노조 파업.

방송사 파업으론 최장기간 이었던 MBC 노조의 파업이 딱 170만에 끝이 났습니다.

(1월 30일부터 7월 17일) 지방 MBC까지 더하면 1000여명이 넘는 인원이 파업에 동참했다고 합니다.

관련 기사 - MBC 노조 170일 파업 중 탄생한 희한한 기록들

http://www.newsen.com/news_view.php?uid=201207171545002410

MBC파업은 주말 예능 프로그램의 무더기 결방으로 이어졌습니다. ‘위대한 탄생2’, ‘무한도전’, ‘우리 결혼했어요’등이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되었고 MBC의 시청률은 전체적으로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MBC 노조 총파업으로 MBC 주말 예능 프로그램들이 무더기 결방 사태- 

http://www.imaeil.com/sub_news/sub_news_view.php?news_id=8628&yy=2012)

 

이에 김재철 사장은 “이번 파업은 정치파업이자 불법 파업으로 노동법으로도 보호를 받지 못한다”며 “회사는 사규에 따라 불법 파업에 동참하는 사람들에 대해 예외 없는, 엄격한 무노무임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강경하게 나갈 의사를 밝힌 겁니다.

(김재철 MBC 사장 “파업 참가자들, 책임 물을 것”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201301858521&code=950100)

그림 - MBC

하지만 파업중인 MBC노조원들은 이에 흔들리지 않고 파업을 이어나갔습니다. 제작을 거부한 기자들은 유투브에 ‘제대로 뉴스 데스크’를 만들어 그동안 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올렸습니다. 

(MBC 파업 기자들, '제대로 뉴스데스크'로 속풀이 -

http://www.mydaily.co.kr/news/read.html?newsid=201202091433171113&ext=na)


파업으로 인해 제작에 차질이 생기자 계약직 전문 기자 채용 공고를 냈습니다. 북한, 보건복지, 환경, 노동, 의학, 기상 등 대규모로 이루어진 적은 처음이라고 합니다. MBC 사측에서 파업이 장기화 될 가능성을 염두해두고 채용 공고를 낸 것으로 보여졌습니다.

(MBC, 파업 맞서 PD·기자 계약직 모집…노조 반발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2/02/14/2012021401968.html)


그림 - MBC채용공고

파업이 1달 동안 지속되자 MBC 사측은 노조 파업 불참자들에게 특별 수당을 지급했다고 합니다. 20만 원씩 4주치를 지급하고 앞으로도 1주일 단위로 보너스를 주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에 노조는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 할 수 없다고 사장의 퇴진을 요구했습니다.

(파업 1달 MBC, 파업 불참 보너스 지급 `논란` -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2&no=134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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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에는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노조원들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관철동 보신각 앞에서 김재철 사장 퇴진을 위한 MBC 전국 총파업 출정식을 가졌습니다. 18개 지역MBC 지부가 '공영방송 MBC 정상화를 위한 파업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전체 노조원 863명 가운데 813명 가운데 692명(찬성률 85.2%)이 총파업에 찬성했습니다. 이에 지방 MBC 방송 분량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었습니다.

('총파업' 지역MBC, 자체 제작프로 멈춘다

http://www.media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3879)

 

파업이 확실히 장기화 되자 MBC가 기자들의 보도국 농성 시위를 막기 위해 보도국을 폐쇄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MBC 사측은 ‘보도국에서 시위가 예상됨에 따라 정상적인 뉴스 방송을 위해 일부 출입구를 폐쇄하고 엘리베이터 운행을 일부 조정하게 되었습니다’라는 공고문을 붙이고 청원경찰을 동원해 5층 보도국으로 연결되는 통로를 폐쇄하기도 했습니다.

(MBC 보도국 폐쇄 조치… 초유의 사태에 노조 강력반발

http://www.kyeongin.com/news/articleView.html?idxno=653282)


그림 - MBC노동조합 트위터

6월 1일에는 파업에 참여한 일반 노조원 35명에 대해 징계성 인사 조치의 성격인 ‘대기발령’을 내렸습니다. 나중에는 지역 지부에서도 49명이 무더기로 대기발령이 났습니다. 파업이 끝날 때까지 대기발령을 받은 인원은 110명이 넘어섰습니다. 그리고 파업기간 동안 정영하 노조위원장과 강지웅 노조사무처장 등 6명을 해고 했습니다.

(지역MBC도 ‘징계 바람’…노조원 49명 대기발령

http://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539219.html)

 

초유의 방송사 파업 사태에 따라 파업에 참가한 노조원들은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월급이 끊겨 생계에 문제가 생긴 겁니다. 직장에 나가지 못하고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지인들의 도움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노조원들은 파업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알바'·과외… MBC노조원들 파업 5개월

http://www.mt.co.kr/view/mtview.php?type=1&no=2012070617593654866&outlink=1)

 

그 와중에 권재홍 앵커와 노조측 사이에서 벌어진 정신적 충격 사건과 아나운서들의 잇다른 복귀로 논란이 있었습니다.

(MBC 아나운서 잇따른 복귀… 인터넷 찬반 논란

http://www.segye.com/Articles/NEWS/SOCIETY/Article.asp?aid=20120513020865&subctg1=&subctg2=)

(권재홍 입원이 정신적 충격? 노조 "어이없다"

http://www.mydaily.co.kr/news/read.html?newsid=201205181720471117&ext=na)


그림- 스포츠 서울

끝을 모르고 진행되던 파업은 7월 17일 서울 여의도 MBC 본사에서 조합원총회를 갖고 18일 오전 9시를 기해 총파업 잠정중단을 결정 했습니다.

조합원총회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영하 노조위원장은 김재철 사장 퇴진 전에 파업을

잠정 중단하는 이유에 대해 경쟁력 회복은 노조 구성원들의 몫이라고 말했다하네요.

그리고 “퇴진 목적을 달성했으니 이제 업무에 복귀해서 일상적인 업무를 통해 김재철 사장 퇴진 마무리를 압박할 것이다. 그리고 공영방송 MBC가 파업으로 인해 망가진 부분이 있다. 실추된 경쟁력, 채널 이미지 등을 해결하겠다는 의미에서의 복귀이며,.단순 복귀가 아니라 일상 속에서 수많은 투쟁들이 진행될 것이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고합니다.

노조위원장은 8월 9일 새로운 방문진 이사가 임기를 시작하는데 노조가 제기했던 고소 고발건, 행령행위, 위반행위 등에 대해 경영 평가를 통해 김재철 사장 해임안을 처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하며, 170일간의 긴 파업은 잠정중단 되었습니다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3012071715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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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기간동안 일어났던 불합리한 인사이동을 정리해보았습니다.

 

2012. 1. 30 : 파업시작

2012. 2. 29 : 파업 중 6명 해고.

Ⓒ 2012년 8월 9일자

MBC노동 조합 홈페이지 

2012. 3. 1 : 보도본부 제작거부 투쟁을 이끈 박성호 기자회장을 해고, 양동암 영상기자회장 정직 3개월 처분

2012. 3. 5 : 파업으로 부족한 인력 창사 51년 이래 처음으로 채용.

(보도국 영상편집, 보도CG, 분야별 전문기자 60명 채용)

http://www.mt.co.kr/view/mtview.php?type=1&no=2012030514208216588&outlink=1

2012. 4. 20 : MBC내부 대대적 인사조정

이진숙 홍보국장을 기획조정본부장으로 승진 발탁 (MBC 기자회에서 사상 처음 제명되는 불명예를 안았지만, 김재철로 부터는 MBC 최초의 여성 임원이란 과실을 따낸 것)

경영지원본부장에는 조규승 기획조정본부 부국장을 앉혔다.

조규승 신임 경영지원본부장(MBC 나눔 대표이사 시절 외주 업체 여직원에 대한 성추행 혐의로 감사까지 받았던 문제 인물) 예능본부장에는 방성근 예능1국 부국장을 임명했다.

홍보본부장 이진숙을 본부장으로 승진.

전영배 전 보도본부장은 계열사인 MBC C&I 사장으로 선임했다. (지난 2009년 신경민 전 뉴스데스크 앵커의 해임을 주도해 보도국장 자리에서 물러났던 인물)

안우정 예능본부장은 MBC플러스미디어 사장 겸 MBC스포츠 사장으로 보냈고, 안현덕 플러스미디어 사장은 MBC아메리카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2. 4. 25 : 파업 중인 사원인사 단행

ⒸMBC노동조합 신문

2012. 6. 1 : 1차 대기발령자 발표(35명)

6. 11 : 2차 대기발령자 발표(34명)

보도부문 최일구 부국장, 정형일·한정우 부장 등 보직을 사퇴했던 간부 3명을 포함해 기자 10명이 대기발령.

시사제작국, 교양제작국 'PD수첩'에서 용인드라미아로 발령을 받았던 이우환 PD와 한학수 PD 등 9명이 대기발령.

아나운서국 대기발령자로는 김경화·최현정·최율미 아나운서 등 3명이 포함됐다.

http://www.cc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705110

2012. 7. 17 : MBC파업 종료

7월 29일 여야가 개원 협상에서 8월 구성할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의 새 이사진이 MBC 문제를 조정하도록 합의한 것을 이유로 MBC 노조 파업 철회가 이루어졌다.

동시에

대대적인 인사조정 단행.

                                                       -MBC노동조합 신문 中-

ⒸMBC노동조합 신문 

ⒸMBC노조 결의문 中 

여의도 밖으로 무차별 축출, 인사테러

무자비한 보복 인사는 김재철이 이미 오래전부터 ‘공정방송 투쟁’을 이유로 손을 봐야겠다고 여겨왔던 조합원들을 ‘직종 변경’과 함께 서울 여의도 본사 건물 이외의 근무지로 전출시키는 야만적 형태로 자행됐다. 이를 위해 수원, 인천, 용인, 성남, 일산 등 서울 외곽 도시와 충북 오송에 있는 중부권 취재센터 등 가능한 모든 근무처가 전출 대상지로 동원됐다.

 

보도부문 보복인사 치밀하게 준비

보도부문 조합원들에 대한 보복 인사는 오래전부터 상당히 교묘하고도 치밀한 수법으로 준비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황 헌 전 보도국장과 숙의하면서 보복 인사안을 작성하는 일 때문에 권재홍 보도본부장이 시청자와의 약속을 팽개친 채 인사 당일 밤인 17일 <뉴스데스크> 진행까지 포기할 정도였다.

이미 해고 3명을 비롯해 정직 13, 대기발령 14명으로 30명이 징계를 받은 상태였던 보도부문은 이번 25명에 대한 보복 인사로 보도국의 실무 취재인력 100명중 절반가량이 업무에서 축출, 배제당하는 수난을 겪게 됐다.

 

<PD수첩>, 시교 PD에 탄압 보복 집중

편성제작부문에선 17명이 보복인사를 당했다. MBC 공영성의 상징으로 현 정권의 집요한 탄압 대상이 돼온 <PD수첩>을 제작해온 시사교양국은 이번 파업기간 해고 2명, 정직 4명, 대기발령 13명의 중징계를 당해 가장 큰 희생자를 기록했다. 이번에도 또 1명의 조합원이 경인지사 제작사업부로, 또 다른 1명의 조합원은 신사옥 건설국으로 김재철에 의해 강제 전출을 당했다. 징계와 보복인사를 합칠 경우 시사교양국 소속이던 조합원 55명중 절반에 육박하는 21명이 업무에서 배제되는 집중 탄압의 표적이 된 것이다. <PD수첩>의 경우 엔 담당 PD 10명중 1명은 정직, 5명은 대기발령을 받아 4명밖에 기존의 제작 인력이 없던 상태에서, 탐사 프로그램 제작 경험이 풍부한 고참 PD 1명을 교양제작국으로 전출시킨 뒤 7명을 새로 발령 냈다. 특히 이들 새로 발령이 난 7명 가운데 <PD수첩> 제작 경력이 있을 리 없는 시용 경력직 PD 3명을 새로 배치해 <PD수첩> 말살과 고사 음모를 노골화했다.

 

아나운서 11명을 업무에서 축출, 보복

‘공정방송 투쟁의 얼굴’ 아나운서국의 경우 전체 조합원 37명중 정직 2명, 대기발령 5명의 징계를 당한 상태에서 추가로 신동진, 허일후, 김상호, 김범도 조합원 등 4명이 사회공헌실과 미래전략실, 경인지사 수원 총국과 인천 총국으로 강제 전출됐다. 징계와 대기발령, 보복 인사를 더할 경우 무려 11명의 아나운서가 업무에 복귀하지 못한 것이다. 조합원 8명중 1명이 대기발령 상태였던 스포츠제작단은 이번에 4명이 용인 드라미아 개발단 등으로 강제 전출을 당해 3명만이 원직으로 복귀했다. 강제 전출된 편성 제작 부문 조합원들은 한결같이 그동안 수행했던 프로그램 제작 업무와는 너무나도 생소한 사업과 영업, 세트장 관리, 미래 전략 수립 업무 등으로 강제 직종 변경을 당하며 쫓겨났다.

ⒸMBC김나진 아나운서 트위터 

NEWSEN [MBC아나운서 파업 끝났지만 여전히 씁쓸 “뿔뿔이 흩어진 동료들”]

http://www.newsen.com/news_view.php?uid=201207190938131210

 

이렇게 긴 파업이 끝나고도 끝나지 않은 이들이 있습니다. MBC 측에서 드러난 ‘PD수첩 작가 해고’ 사태입니다.

이에 대해 당사자인 해고 작가들의 입장입니다.

 

한국방송작가협회는 6일 서울 여의도 MBC 사옥 앞에서 'PD수첩 작가 전원해고 규탄 및 원상복귀 촉구대회'를 열고 해고된 'PD수첩' 작가 전원 복귀와 공식 사과를 요청했습니다. 이날 모인 100여 명의 방송작가들은 "사측은 불편부당성과 중립성을 무시했다는 이유로 작가들을 해고시켰는데 오히려 우리가 아닌 김재철 사장이 정부에 비판적인 방송을 못하게 하는 등 편파적인 태도를 보여 왔다"고 밝혔습니다. 한국방송작가협회는 이날 성명서에서 "작가 해고는 김재철 사장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진행된 'PD수첩' 무력화 조치의 연장선"이라고 하면서 "방송작가들의 생존권을 말살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지난 24일 정재홍, 장형운, 이소영, 이화정, 임효주, 이김보라 등 'PD수첩' 작가 전원은 뚜렷한 사유 없이 사측으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았습니다. 이들은 'PD수첩'에서 4~12년 동안 근무해온 베테랑 작가들입니다. 이는 'PD수첩' 22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며 시사교양국 수십 년 역사에서도 유래가 없던 일이라고 했습니다. 해고된 작가들은 최근 '검사와 스폰서' '4대강, 사심 6미터의 비밀'(정재홍) '김종익씨 민간인 사찰'(장형운), '기무사 민간인 사찰'(이소영), '오세훈의 한강 르네상스'(이화정) 등의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했으며 적게는 4년 길게는 12년 간 PD수첩 제작 한 축을 담당해 온 작가들입니다.

MBC 구성작가협의회 측은 "이번 작가 교체는 당사자들이 전혀 모르는 사이에 기습적으로 이뤄졌다"며 "파업 기간 중 채용된 이른바 '시용PD'들이 'PD수첩' 팀장 지시에 따라 비밀리에 외부작가를 물색하는 과정에서 소문이 퍼졌고 그 과정에서 실상이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또 "6개월이 넘는 파업 기간 동안 묵묵히 감내하며 복귀를 준비하던 작가들에게 날벼락과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라며 "더욱 놀라운 것은 PD수첩 PD들조차 팀 작가들이 전원 해고 했다는 사실을 전혀 몰라다는 것이다. '메인 작가 전원 교체'라는 초유의 사태는 프로그램 제작의 주체인 PD들 의사와 무관하게 배연규 팀장과 김현종 시사제작국장이 비밀리에 독단적으로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PD수첩 작가 전원 해고는 비판적 아이템 동제, PD 대량 징계에 이은 'PD수첩 무력화'의 결정판이라고 규정한다"라며 "작가진 전원 복귀를 요구하며 그들을 대체해 부역 작가가 되는 것을 거부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꽃보다 아름다워' '굿바이 솔로' '그들이 사는 세상' '빠담빠담' 노희경 작가는 "모든 작가들이 만나게 된 축제가 벌어졌다"고 입을 연 뒤 "이번 부당 해고와 치졸한 행동은 작가 생존을 넘어 방송사의 생존 이유를 말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이 일은 비단 작가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번 사건이 복직으로 종식될 때 까지 드라마 작가는 시사교양 작가들과 함께 연대할 것이다"고 밝혔습니다. 또 '대장금' '히트' '선덕여왕' '뿌리깊은 나무' 김영현 작가는 집회에 참석해 "시청자는 날카롭고 무서운 상대다. 'PD수첩'을 없애지 못한 것 역시 이 프로그램이 얼마나 중요한 프로그램인지 반증하는 것이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편향성을 운운하며 잘라버리는 행태의 이유에는 두 가지가 있다. 지상파 방송의 주인이 시청자가 아니라는 점이 하나요, 작가를 동료로 생각하지 않는 것이 두 번째 이유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영현 작가는 "22년 작가 생활을 하며 15년을 MBC와 함께 했다. 하지만 지금 사측의 행동은 15년 MBC와의 인연을 후회하게 만들고 있다. 이 모든 것이 바로잡아 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해고 작가들의 원성과 주변의 비난여론에 대해 MBC도 반박하고 있습니다.

 

MBC파업의 종결과 함께 PD수첩과 같은 시사 고발프로그램 정상화를 이루었지만 상황은 그리 순탄치만은 않아 보입니다. 이미 사측은 PD수첩의 피디들을 전원교체하고 작가들을 해고한 상태이고, 이에 따라 MBC사측은 악화된 여론의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9일 백종문 MBC편성제작본부장은 8일 오후 3시에 여의도 협회 사무실을 방문해 이금림 한국방송작가협회 이사장과 독대했다. 독대내용에 대해 구체적인 말은 오갔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언론보도에 따르면 PD수첩 작가들의 해고사유, 향후 방향에 대해 논의가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 그 자리서 백종문 본부장은장은 “PD수첩의 경우 관련 PD들이 모두 인사 이동된 가운데 남아있는 작가들도 불가피하게 정리를 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작가들은 프리랜서 비정규직임을 감안한다면 회사 측에서 마음대로 해고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추어 졌는데 파업 참여에 대한 괘씸죄로 이들을 해고했으리라는 추측을 해볼 수 있다.

이금림 이사장이 "PD수첩 해고 작가들을 전원 원상 복귀시키고 책임자 처벌과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협회 입장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백종문 본부장은 "170일이라는 최장기 파업이 지속되고 시청자들에게 민폐를 끼쳐 시청률도 낮아진 상황에서 PD들도 교체한 마당에 기존 작가들을 두는 것은 맞지 않아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작가 교체를 통보한 것"이라고 말했고 MBC사측은 분위기 쇄신과 파업에 따른 회사 측의 명예 실추를 PD수첩 작가들에게 그 책임을 물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PD수첩이 폐지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백종문 본부장은 여론을 의식한 듯 PD수첩은 "폐지할 이유가 없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회사 안팍에서 여러 가지 잡음이 생긴 와중에 시사 고발프로그램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느냐가 문제가 될 것입니다.

시사 고발프로그램은 기본적으로 사회의 암적인 부분을 파헤쳐 대중에게 선의를 베푸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그 선의를 베푸는 주체가 이미 부정으로 얼룩진 상황에서 사회를 균형 잡힌 시각으로 볼 수 있느냐는 문제가 야기 될 수 있는 것도 걱정되는 부분입니다.

 

MBC측은 PD수첩 작가들이 해고되자 프로그램 제작을 할 인력을 구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한국방송작가협회에 소속된 방송작가들이 PD수첩에 집필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어떻게 이 문제가 전개될지 지켜볼 일입니다.

이 때문도 PD수첩의 공정성이 이미 상당히 훼손된 가운데 프로그램이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게 하고 이 상황 속에서도 백종문 본부장은 "빈 작가들 자리는 다른 작가들이 오기를 기다리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C측이 말한 분위기 쇄신차원은 MBC노조들의 분위기만 쇄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본부장급 이상 되는 임원진들에 대한 대대적인 인사가 강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평사원들의 분위기 쇄신을 언급하는 것은 제식구만 감싸고 있다는 속셈으로만 비춰지고 있습니다.


<PD수첩> 작가 해고 사태가 발생하자 전 장르를 망라한 방송작가들이 연대의사를 표명하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앞으로의 향후 복귀 가능 여부는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MBC사측 “PD수첩 해고 작가 복귀 없다”고 말뚝을 박은 상황에서 한국방송작가협회는 10일 긴급이사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합니다. 향후 <PD수첩> 작가들에 대한 해법을 놓고 MBC와 방송작가 사이에 극심한 갈등이 예상됩니다.

지난 8일 MBC 백종문 편성제작본부장이 (사)방송작가협회(이사장 이금림)를 방문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금림 이사장은 PD수첩 해고 작가들을 전원 원상 복귀시키고 책임자 처벌과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협회 입장을 전달했으나 백 본부장이 거절한 것으로 전했습니다.

약자인 작가들을 재물로 삼아 정권에 밉보인 <PD수첩>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것이므로 작가들의 분노가 쉽게 가라앉지 않을 듯합니다. 앞으로 어떠한 결과가 나올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만한, 또 관심이 필요한 끝나지 않은 이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