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방학도
스펙을 쌓느라
무척 바쁠 겁니다.
우리는 바쁩니다.
우리는 바쁩니다.
나무를 베려면
쉴 새 없이 도끼질을 해야 하기 때문에
우리는 바쁩니다.
열심히 도끼질을 해도
나무는 끄떡도 하지 않기 때문에
전국의 대학생
1000명에게 물었습니다.
"당신 인생의 전성기는 몇 살 때라고 생각하십니까?"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28.96 세
묻고 싶습니다.
우리 생의 전성기가 정녕 29세입니까?
인생에 관한 한
우리는 지독한 근시입니다.
29세에 인생의 절정을
맞아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잠깐의 뒤처짐에도 초조하고
작은 실패에도 쉽게 좌절합니다.
일단 무엇이든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이 급해집니다.
슬픈 일입니다.
우리는
확실하게 하늘을
날아오를 수 있는
독수리보다는
헤엄도 칠 수 있고
걸을 수도 있고
조금은 날 수 도 있는
'오리'가 되려고 합니다.
그래서
많은 새끼독수리들이
방학마다
헤엄치고 걷는 연습을 합니다.
모두가 서로서로
똑같아지기 위해
절망적으로 투쟁하고 있습니다.
방학입니다.
이번 방학도
스펙을 쌓느라
무척 바쁠 겁니다.
하지만 이번 방학만큼은
걸음을 멈추어봅시다.
그리고 진지한 눈빛으로
자신을 돌아봅시다.
자신과의 대면없는
무조건적인 분주함이란
무뎌진 도끼날과 같습니다.
사회를 성찰하세요.
내 삶이 펼쳐질 이 사회를
냉철하게 돌아보세요.
그리고 자신을 성찰하세요.
내가 가장 잘하는 것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
내가 가장 하고 싶은 것
그것을 찾아 떠나세요.
이번 방학엔 도끼날을 날카롭게 버리세요.
빨리 가려 하기보다는
멀리 바라보세요.
당신의 전성기는
아직 멀리 있습니다.
글 김난도
출처- EBS 지식채널e
'Knowledge Archive (Stalker)'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죽기 전에 해야 할 일 - 버킷리스트 (3) | 2012.08.13 |
---|---|
[영화] 어른들을 위한 동화, 빅피쉬(Big Fish) (1) | 2012.08.11 |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이유 (4) | 2012.08.08 |
팔·다리 없는 나, 누군가에겐 가장 소중한 사람 (0) | 2012.08.08 |
깃털 같은 사랑. (6) | 2012.08.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