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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야기/오늘의 이슈

[사회] 대학들의 끝나지 않는 등록금 ‘꼼수’

일부 대학에서 등록금 인하 폭을 결정해 발표를 했다. 얼핏 들으면 등록금으로 걱정이 큰 학생들에게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막상 속을 들여다보면 내용이 달라진다. 부산대와 경남대 등 지방대는 대부분 5%이상 등록금을 내렸지만 고려대와 숙명여대 등
서울 소재 사립대학은 2%를 내리는데 그쳤다고 한다.
아직 모든 대학이 발표를 한 것은 아니지만 정작 등록금이 비싼 서울 소재의 대부분의
 대학이 이 정도의 인하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그토록 반값 등록금을 외쳤던 학생들의 목소리는 이번에도 철저히 무시당했다. 그렇게 큰 기대를 하지 않아 큰 실망이 되지는 않는다.
우리나라 정치판은 선거에서 승리를 위해서라면 못하는 말이 없고 늘 행동보다는 말이 앞선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무소속의 박원순 후보는 서울시립대 반값등록금을 통해 대학교육에 대한 공적책임을 공론화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작 서울시장이 된 지금 그는 왜 말이 없는가.

가장 큰 문제는 그들의 눈에 보이는 ‘꼼수’다.
겉으로는 학생을 위하는 척 장학금 지원을 늘려 생활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을 완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한다.
한번 내리면 내년까지 조정할 수 없는 등록금 대신 꺼내든 장학금 카드다.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이 진정 장학금이었던가.
그렇다면 학생들이 ‘장학금 늘리기’ 시위를 하지 왜 ‘반값등록금’ 시위를 하나.

어떻게 해야 잘 속일 수 있을까 ‘꼼수’ 쓸 생각에 왜 학생들이 ‘반값등록금’ 시위판을 들고 거리로 나서는지 생각해보라는 거다.
학생들도 한가해서 거리에서 시위하고 있는 거 아니다. 보고 있노라면 아직도 학생들의 마음을 몰라주는 대학들이 야속하기까지 하다.
지난번 감사원 감사결과에서 대학들이 합리적인 예산 편성만 하면 최소한 12.5%의 등록금 인하가 가능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오늘 발표한 등록금 2% 인하 소식이 더 씁쓸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