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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Literacy (Amoeba)

[IT/사회] 아이폰과 삼성, 그리고 전태일




지난 12일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던 '혁신의 상징'이었던 애플의 '아이폰5 출시발표'가 있었습니다.


아이폰은 그 등장부터 아이폰4S의 출시까지 


그간 다섯가지의 아이폰을 발표하며 수많은 이야깃거리와 신드롬을 일으키며


개발자인 스티브 잡스를 '시대의 아이콘', '혁신의 상징'이라는 인물의 반열에 올려놓은 


시대의 발명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완벽한 컴퓨터를 만들고자했던 애플이 모바일 시장에 뛰어들면서


완벽한 디자인의, 완전한 기능의 제품을 만드는 세계적 기업으로 한단계 더 성장했습니다.



잡스의 손길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전작에 비해 '팀쿡체제의 애플'이 만든 이번 아이폰5에 대한 평가는 호불호가 갈리고 있습니다.


'잡스가 했던' 혁신은 없었고 새로운 기능의 개발보다는 삼성과의 특허권 싸움으로


 '방어적인 경영'을 했다는 비판이 외부에서는 물론이고 


회사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얇아지고 더 커진, 한층 더 빨라진 아이폰이 불티나게 팔린다고 '들려오는' 소식들을 보고 있으면 

 

아직 애플은 애플이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창의와 혁신의 애플, 그에 맞서 무서운 속도로 성장중인 삼성.


두 회사의 경쟁으로 제품의 성능은 날로 경이로워지고 있습니다.


세계 IT업계를 주도하는 두 기업. 서로 다른듯 닮아있는 그들.




그들이 만들어내고 있는 신제품들로 우리들의 삶은 더 윤택하고 좋아졌나요? 더 행복해졌나요?


빛나는 기술의 뒤에는 사람이기를 철저히 외면당한 어둡고 짙은 현실이 있습니다.


애플의 기기를 생산하는 중국의 팍스콘과 삼성전자의 생산공장의 노동자들입니다.




삼성, 또하나의 '죽음'



폭스콘의 노동환경은 열악하기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만 현실적으로 느끼기에는 다소 거리가 있는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다 한 기사에 주목하게 되었는데요. 



지옥같은 아이폰5 공장, 쇠창살에 바퀴벌레까지…




중국 산시성 태원군에 위치한 팍스콘 공장에서는 1년에 약 5700만대의 아이폰을 생산합니다.


'상하이 이브닝 포스트'통신의 기자가 위장취업을 해 팍스콘 공장의 근무여건을 파헤친 기사는 그야말로 충격적이었습니다.


통신사에 따르면 기자는 7일간의 교육을 받은 뒤 3일 동안 아이폰5의 뒷판을 조립하는 라인에서 일했는데 


그의 말에 따르면 


 “기숙사는 쓰레기 같았고 냄새가 심했다. 모든 방 밖에는 치우지 않은 쓰레기들이 가득 쌓여 있었다. 

옷장 문을 열었을 때 수 많은 바퀴벌레가 쏟아져 나왔다. 모든 창에는 쇠창살이 설치돼 있었다."


“아이폰5의 뒷판은 3초에 하나씩 내 앞으로 왔다. 컨베이어벨트가 계속 움직이기 때문에 절대로 에러를 내서는 안됐다.

 몇 시간 일을 하자 목에 통증이 왔다. 내 맞은편에 앉아있던 근무자는 지쳤는지 잠깐 엎드렸다.

 그것을 눈치챈 감독관은 그를 불러 코너에 10분동안 서 있게 했다


“우리는 쉬지 못하고 다음날 새벽7시까지 일을 했다.

 감독관이 쉬라고 할 때까지 우리는 쉴 수 없었다. 

나는 너무 배가 고팠고 지쳐있었다” 


“계산해 봤을 때 난 10시간을 일을 했고 3000개의 아이폰5 뒷판 작업을 완료했다.

 내가 일한 근무지에는 총 4개의 생산 라인이 있었고 12명의 노동자가 나와 같이 아이폰5 뒷판을 조립하고 있었다.

 그들은 반나절 만에 총 3만6000개의 아이폰5 뒷판을 조립했다” 


“일이 끝나자 감독관이 우리 앞에 와 소리쳤다. 

‘오전 5시에 일을 끝내기 원하는 사람이 있나! 우리는 여기 돈을 벌기 위해 왔다. 더 열심히 일을 하자!’ 

나는 누가 2시간이나 초과근무를 하면서 27위안(한화 약 4800원)을 벌고 싶어할까 생각했다” 


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도 다국적기업 연구센터 보고서에서도 


"팍스콘 근로자들이 아이패드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13일 중 하루씩만 쉬었다"

"실적이 나쁘면 동료들 앞에서 공개 망신을 당하기도 한다"


라고 발표했습니다.


뿐만아니라

  팍스콘의 선전과 청두 등의 공장에서 2010년 이후 근로자 20여명이 열악한 노동환경 속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애플은 이를 수수방관하고 있어 비난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신기술'이라는 화려함뒤에 수많은 이들의 '고통'을 숨겨둔 채 그들이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세계 1위, 혁신, 완벽함이 그들이 추구하는 진정한 가치들이 "사람"위에 있을수 있을까요?





그들의 제품이 더 얇아질수록 공장 근로자들은 더 야위어가고


그들의 제품이 더 빨라질수록 공장 근로자들은 더 빨리 움직여야하고


그들의 제품이 더 커질수록 공장근로자들의 고통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라는 말을 외치며 산화한 전태일 열사의 목소리가 무색해지있는 오늘날입니다.





글을 쓰고 있는 오늘

문득

들고다니던 핸드폰이 남들에게 보일까 부끄러워집니다.




ⓒUtokpia_Daniel

UtokpiaDaniel@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