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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repreneurship Journalism

한국언론은 언론도 아니다.

 

한국언론은 언론도 아니다.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국가기록원은 주말동안 여야의원들은 물론 각 언론사의 취재인파로 발 디딜틈이 없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발언과 관련한 2007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찾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지난 4일 동안 고군분투했던 여야의원들과 전문위원 등은 아무런 소득없이 기록원에서 발길을 돌려야했다. ‘2007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은 최종적으로 대통령 기록관에 보관되어있지 않은 것이다. 

때 맞춰 언론은 정치권의 이해관계에 따라 설익은 팩트를 가지고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특히 조선일보는 ‘與 "폐기 결심할 수 있는 사람은 결국 盧 前대통령뿐"’ 이라며 새누리당 측의 주장만 크게 부각시킨 기사를 보냈다. 동아일보의 경우 ‘盧 대통령이 직접 대화록 폐기를 지시했다’는 등 아직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악의적으로 왜곡하는 기사를 보냈다. 진보언론 또한 마찬가지다. 한 쪽 진영의 주장만 기사에 싣는다든지, ‘~한 것으로 보여진다.’ 등의 기사를 크게 부각시켜 특정인의 발언에 따라 대화록의 실체가 달라지는 것처럼 기사를 보냈다.  

대화록 사태를 바라보고 있는 국민들은 분노를 넘어 ‘짜증’이 날 정도다. 국정원 국정조사, NLL 포기 발언 등은 실체적 증거물이 있기 때문에 어쩌면 굉장히 단순하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이지만 언론이 오히려 문제를 부추기는 꼴이다.  

언론은 명예와 신뢰를 핵심가치로 여기는 집단이다. 그들이 정치권력과 결탁해 대변인 노릇을 한다면 우리사회의 민주주의는 뿌리채 흔들리고 말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북한의 중앙당 기관지와 무엇이 다른지 의문이다.  

국정원 사태와 대화록 존재여부의 문제는 우리사회에 뿌리깊게 만연해있는 부정부패, 그리고 권력만 잡으면 무엇이든 하겠다는 정치 권력자들의 눈속임으로 빗어진 참극이다. 쉽게말해 상식과 몰상식의 문제다. 결국 상식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올바른 문제해결방법이다. 하지만 계속해서 언론이 색안경을 끼고 문제를 바라보려고 하니 해결이 안 될 수 밖에 없다. 

보수와 진보 언론으로 나누어진 한국 언론의 현실을 비추어 볼 때 이와 같은 보도 행태는 국론을 분열시킬 뿐이다. 실체적 진실을 외면하고 정치권의 이해득실에만 골몰하고 있는 언론은 더 이상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다. 언론은 본연의 임무에 맞게 실체적 진실을 전달하기 바란다.  

by. 드림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