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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repreneurship Journalism

망국적 광기시대, 우리는 행복한가

 

<아시아뉴스통신>

망국적 광기시대, 우리는 행복한가 

지난해 총선과 대선 등 선거 국면에서 겪었던 ‘종북 프레임’이 또 다시 고개를 들었다. 사회감시 기능과 정보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언론은 진보와 보수로 나뉘어 정쟁에 더욱 힘을 보태고 있다. 각종 언론매체, SNS, 토론방 등에서는 온통 이석기 사태와 관련한 이념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의원 한 명이 몰고 온 이념 스펙트럼은 이처럼 대단했다. 

민주주주의 진정한 공론장으로 칭송받았던 온라인 매체는 이제 그 기능을 상실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대표적 극우 매체인 ‘일베’(일간베스트 저장소)는 자기편이 아니면 ‘종북’, ‘좌빨’이라는 이미지를 덧씌우고 있다. 나아가 전라도, 민주당 지지자, 촛불집회 참가자 등에게 색깔론으로 공세를 퍼붓고 있다. 다른 매체도 마찬가지다. 보수는 ‘수꼴’, ‘꼴통’ 등 저급하고 수준 낮은 단어들을 사용해 상호간 소통을 가로막고 있다. 

한 사회가 자유민주주의 체제라면 다양한 생각과 사상을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오늘날 한국사회는 생각이 다르거나 내편이 아니면 적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잡혀있다. 문제는 이를 악용해 자신들의 권력을 확장하거나 방어논리에 힘쓰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 국정원 청문회에서 새누리당 한 의원은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에게 ‘전라도 경찰 아니냐’는 등의 발언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이처럼 근본적인 문제를 되돌아보고 대안을 마련하기는커녕 상대를 향해 삿대질하고 날을 세우고 있다면 이는 정상적인 국가가 아니다. 개인 또한 마찬가지다. 

모든 사회현상을 이분법적으로 바라본다면 그 피해는 결국 우리 모두에게 돌아간다. 검은 안경을 쓴 사람이 갑자기 나에게 다가온다고 가정해보자. 이 사람이 해를 끼치지 않을까 의심이 가거나 큰 소리 치며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고 싶을 것이다. 이처럼 특이한 인상착의를 하고 있는 사람은 모두 범죄자로 인식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의심과 불안이 만연해 있으니 사회구성원들을 신뢰할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누구든지 상호존중과 평화 그리고 안정을 원하면서도 상대를 굴복시키고 의심을 해야만 그것이 진정한 신뢰라고 믿는다면 그 사회는 존재할 가치가 없다. 각 개인별로 신뢰하지 못하는 사회가 얼마나 부당하고 위험한지 우리는 깨달아야 한다. 공산국가보다 자유민주주의체제가 더욱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는 것은 바로 상호존중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생각이 다르더라도 상대를 배려하고 이해해준다면 그 사회는 아무리 경제력이 낮더라도 행복한 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다. 

진정한 행복국가가 되기 위해선 지금과 같은 망국적 광기는 없어져야한다. 경상도 사람이 전라도 사람을 인정해주고 배려해줄 때, 진보와 보수가 상호 존중을 통해 건전한 토론문화가 정착되었을 때, 한국사회는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지금 행복하게 살고 있는지 스스로 물어 볼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