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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야기/오늘의 이슈

[연예]블락비 사태, 성숙한 스타와 팬이 되는 계기되길


한류열풍이 거세지고, 10대들의 최고 장래희망이 연예인이 될 정도로
연예인이라는 세계가 10대들에게 동경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연예계의 생활이 정말 보이는 것처럼 화려하기만 할까요?
또한 학교에서 친구들과 어울려야 할 나이에
연습실에 틀어박혀 오로지 '스타 되기' 연습만을 해왔던 아이돌 가수들이
인성과 사회성을 고루 갖춘 연예인이 될 수 있을까 의문이 듭니다.
이번 7인조 남성그룹 블락비 논란은 스타 만들기만 급급했던 우리 사회를 단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블락비는 한국 힙합계의 대부인 가수 '조PD'가 키운 그룹으로
언더그라운드 출신 래퍼 두 명과 인터넷 얼짱 출신 멤버, MBC 공개오디션 '위대한 탄생' 출신 멤버 등이 포함돼 이목을 끌었습니다.

블락비(이미지 출처: 스타뉴스)

블락비는 지난달 말 태국 현지 인터넷 매체와의 인터뷰 내내 무례한 태도로 빈축을 샀습니다.
탁자 위에 드러눕거나 발로 박수를 치고, 태국 대홍수와 관련한 질문에서 "금전적 보상으로 마음의 치유가 되었으면 좋겠다" "가진 게 돈 밖에 없다"라고 말한 뒤
멤버들끼리 "얼마?"라고 묻고 "7000원"이라며 재난으로 농담을 하는 개념 없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블락비 태국 인터뷰 도중(이미지출처: TVREPORT)

닉쿤 트위터 (이미지 출처: 디시뉴스)

대중 앞에 서는 스타의 기본을 갖추지 못한 모습을 보여줘 네티즌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이에 블락비의 리더인 지코는 사죄의 뜻으로 '삭발'을 감행하고 멤버별 사과문과 공식 사과영상까지 공개했습니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사과에도 불구하고 멤버들에 대한 인신공격성 댓글, '태국 국민들 죄송합니다'란 주제로 서명 운동을 벌였습니다.
일부 네티즌들은 블락비의 활동 중단, 퇴출서명에 이어 각종 커뮤니티 게시판을 중심으로 ‘블락비 자살 권유 서명’까지 벌이고 있습니다.

다음 사이트 아고라 게시판에 올라온 블락비 퇴출운동 청원글(이미지 출처: 다음 아고라 캡처)

'블락비 사태'는 우리 사회에 많은 교훈을 던져 주었습니다.
아이돌 가수의 인성교육 문제와 '마녀사냥'식의 팬․네티즌 모습.
연예인이라는 직업 특성상 대중 앞에 서는 일이 많습니다.
그러나 최근 연습생들은 스타되기에만 급급하여 인간으로서의 기본을 갖추지 못한 채 대중 앞에 서기도 합니다.
어떤 문제에 대해 옳고 그름은 판단하기보다 단지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한 이슈만들기만에 집중하는 연예인.
그리고 그런 연예인을 보며 그 세계를 꿈꾸는 10대들.

블락비 발언이 있었을 때 태국 내에서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으나
20여일 뒤에 한국의 팬클럽 등이 시비를 걸고 나서자 태국 언론이 한국 상황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사태가 확산되었습니다.
그들의 실수에 대해 따끔한 충고나 지적보다는 마녀사냥식의 서명운동과 댓글들을 하는 네티즌들을 보면 그들이 다른 사람을 비난할 자격이 과연 있을까 생각합니다.
동경했던 연예인의 실수를 용서보다는 더 큰 비난과 공격성 댓글로 몰아가는 우리의 팬 문화.

한류 열풍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태는 우리 사회를 점검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해요.
실력 뿐 아니라 인성을 갖춘 스타와 성숙한 팬 문화가 형성된 사회로 거듭나도록 말이에요.

참고자료 : 국민일보, [사설] 블락비 사태, K팝 자성 계기 삼아야

ⓒUtokpia_IRENE(아이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