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의 여승무원에 대한 지나친 복장·용모 규정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여성 승무원의 복장은 물론이고 머리 모양과 화장 등 용모를 지나치게 제한하고 있어 인권 침해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승객에게 서비스를 하다 보면 앉았다 일어나는 경우가 다반사이고, 무릎 꿇고 일을 할 때도 많은데 속옷이 보일까봐 신경이 많이 쓰인다”
“성적 수치심을 느낄 때도 많다”
아시아나항공 승무원인 김미정(가명)씨의 입장입니다.
이뿐만이 아니라 치마복장은 승무원 안전에도 치명적입니다.
김씨는 “지난해 난기류로 비행기가 심하게 흔들려 넘어진 적이 있었다”며 “치마가 신경 쓰여 잘못 넘어지는 바람에 허리를 다쳤다”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성적수치심과 함께 승무원 안전에도 치명적인 치마복장을 왜 아시아나항공은 강요하고 있는 걸까요.
같은 이유로 대한항공은 2005년부터 여성 승무원 유니폼에도 바지를 도입했으나, 아시아나항공은 여전히 치마만 고수하고 있습니다.
4일 <한겨레>가 입수한 ‘아시아나항공 승무원 복장·용모 규정’을 보면,
여승무원 머리에 꽂는 실핀 개수부터 귀고리 크기까지 제한을 하는 등 1970~80년대 중·고등학교를 연상시킵니다.
우선 치마는 무릎중앙선에 맞춰야 하고 유니폼을 입은 채로 안경을 쓰거나 껌을 씹는 것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승무원들의 대표적인 머리 모양인 ‘쪽진 머리’도 규정이 까다롭습니다. 머리 고정 위치를 귀 중앙선에 맞추고, 앞머리를 내릴 경우 이마가 3분의 1 이상 드러나도록 해야 합니다.
머리에는 실핀을 2개까지 허용하고, 귀고리나 목걸이는 가로와 세로 1.5㎝를 넘으면 안 됩니다.
눈화장인 아이라인과 마스카라는 갈색과 검은색을 사용하고 매니큐어는 반드시 바르도록 하고 있습니다.
아이라인과 마스카라의 색까지 정해주는 이 외우기도 힘든 규정을 왜 아시아나항공은 고집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복장과 외모의 지나친 제한은 인격침해라고 봐도 무방할 듯 합니다.
자신의 모습은 잃은 채 똑같은 모양의 인형이 되어가는 여성 승무원들.
아직도 여성을 하나의 인격체로 보지 않고 상품화로 전락시켜버리는 이 사회의 모습이 씁쓸합니다.
노조는 현재 회사의 복장과 용모 규정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세계 여성의 날’에 맞춰 이를 공론화한다는 계획입니다.
<자료출처- 한겨레신문 “속옷 보일까 걱정…” 아시아나 왜 치마만 입나요>
<이미지 출처- 전현차 http://cafe.naver.com/sheiszzz/74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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