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햇살에 방심한 저희들에게 깜짝 놀랄 꽃샘추위를 선사하고 다시금 봄다운 날씨가 계속 되고 있습니다.
따뜻해지는 봄바람이 당신들의 콧잔등을 간질이는데요. 이곳에 한번 가보시면 어떨까요?
바로 대구 달성공원입니다.
달성공원은 대구에 있는 유일한 동물원으로 총 724마리의 동물을 사육하고 있습니다.
종류별로는 포유류 31종 86마리, 조류 63종 388마리, 어류 2종 250마리 등이 있다고 합니다.
또, 공원 안에는 교과서에서 보았던 동학농민운동의 교조인 최제우(崔濟愚) 동상과 대구가 낳은 시인 이상화(李相和)의 ‘나의 침실로’ 시비 등의 여러 문화재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달성공원은 검정 아스팔트와 회색 빌딩의 도심 속에 숲이 우거진 시민의 휴식처로서 그 역할을 해왔습니다.
실제로 저희가 갔던 주말에 부모님 손을 잡고 온 어린이 관람객과 함께 담소 나누시는 할머니 할아버지, 데이트를 나온 연인들, 소풍 나온 학생들로 붐볐습니다.
서문시장 앞에서 까페를 운영하고 계시는 사장님께서 저희를 보고 서울에서 왔냐고 물으셨습니다.
실제로 서울에서도 달성공원 얘기를 듣고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셨어요.
몇 달 전 언론을 통해 보았던 달성공원에 대한 부정적인 부분이 개선되었는지
지적이 있었던 축사 동물 관리 문제나 악취, 청결 문제들은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역사적으로 달성공원은 삼한시대에 부족국가를 이루었던 달구벌(達句伐)의 성터였습니다.
실제로도 동물원을 둘러싸고 있는 토성을
걷고 돌아 볼 수 있습니다.
고려 중엽 이후에는 달성 서씨(徐氏)가 대대로 살던 사유지였으나, 조선 세종(世宗) 때 서씨 가문이 헌납하여 국유로 귀속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1905년부터 공원으로 조성되었으며, 일제 강점기에는 일본 신사로 사용되었던 아픈 역사도 가지고 있습니다.
해방과 한국전쟁을 겪고 1967년 5월에 대대적으로 대구시에서 새로운 종합공원 조성계획을 세워 현재의 대공원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공원은 토성(土城) 1,600m의 사적과 산책도로 ·잔디 ·광장 ·화단 등 현대식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또 600평의 향토역사관을 비롯하여 동물원 ·관풍루(觀風樓) ·망향루(望鄕樓)가 있습니다.
달성공원의 성곽은 은 우리나라 성곽발달사상 가장 이른 시기에 나타난 형식의 하나로 평가 받는 역사적 의의를 가지고 있습니다.
당신의 달성공원은 당신의 머릿속에 어떻게 남아있나요?
15년 전쯤에 양손에 부모님 손을 잡고 난생 처음 보는 신기한 동물들과
벤치에 둘러 앉아 새벽내 어머니가 싸신 김밥을 먹고
반짝이는 헬륨 풍선들,
신나는 소리를 내며 돌아가는 장난감들을 손에 쥐고
잔디밭을 뛰어 다녔던 기억으로
달성공원은 추억되고 있습니다.
달성공원은 아직 그대로,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는 봄.
같은 추억을 공유 할 수 있는 친구들과,
그때 함께 했던 이제는 훌쩍 커버린 자신과 커버린 자신만큼 작아진 부모님의 손을 이끌고
나들이 한번 가시는것은 어떨까요?
10년째 입장료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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