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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owledge Archive (Stalker)

[영화] 내 스무 살도 저렇게 아름다웠을까? 영화 ‘건축학개론’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는 요즘 극장가에도 봄바람을 닮은 영화 한 편이 개봉되었습니다.
첫사랑을 닮은 영화 「건축학개론」입니다.
보는 내내 들었던 생각.
나의 스무 살도 저렇게 아름다웠을까?
만약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마법을 쓸 수 있는 기회가 딱 한 번 주어진다면 저는 망설임 없이 바로 스무 살! 스무 살로 돌아가게 해달라고 주문을 걸고 싶습니다.
꿈도 사랑도 모든 것이 순수하고 아름다웠던 그 순간을 왜 그 때는 몰랐을까요?

# 내 생애 처음 찾아온 사랑의 두근거림
건축학과를 전공하는 승민(이제훈)과 음악을 전공하는 서연(수지)는 ‘건축학개론’이라는 수업에서 처음 만나게 됩니다.
같이 과제를 하면서 점점 친해지고 서로에게 마음을 열지만 사랑에는 한없이 바보 같았던 승민은 끝내 고백을 하지 못합니다.
사소한 오해로 어긋나버린 두 사람. 그렇게 두 사람의 첫사랑은 아프게 끝이 납니다.

# 15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그리고 15년 뒤. 서연(한가인)은 건축가가 된 승민(엄태웅)의 앞에 불쑥 나타납니다.
그리고는 자신의 집을 지어달라는 다소 뜬금없는 부탁까지 하죠. 함께 집을 짓는 동안 스무 살의 추억을 같이 공유하게 되면서 다시 그때의 감정들이 되살아나기 시작합니다.
15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그들은 서로에게 사랑일까요?
“사랑은 타이밍이다.
아무리 서로 사랑해도 인연은 엇갈릴 수 있다.
다른 시간과 장소에서 스쳤다면 우리의 인연도 달라졌을까?”    
- 영화 ‘2046’ 中에서-

고백도 못한 채 끝나버린 승민과 서연의 사랑에 답답한 마음이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공감도 되었습니다.
어쩌면 그 순간 솔직하지 못했던 승민과 서연의 모습이 우리 모두의 모습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죠.
“시간이 지난 다음에야 드는 생각. 그때 솔직했더라면 좋았을걸. 나에게도...다른 사람에게도...”
하지만 다시 되돌아간다고 하더라도 아마 우리는 솔직할 수 있을까요?


서로 좋아하지만 고백도 못하고 끝나버리는 그만큼 순수했던 스무 살의 사랑.
오직 딱 그 나이에만 할 수 있는 풋풋한 사랑이야기가 따뜻한 봄날 우리들의 마음을 흔듭니다.


스토리를 끌어나가는 힘과 결말의 허전함이 다소 아쉬운 영화지만 이 모든 것을 덮어줄 수 있는 충분한 힘을 가진 영화입니다.
보는 내내 마음이 설레고 따뜻했던 영화.
지금의 스무 살에게 혹은 스무 살의 향수를 간직한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 ‘건축학개론’입니다.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건축학개론'
                                                                                                       ⓒ Utokpia_Michel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