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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repreneurship Journalism

[인물] 20대 프로농업인, 무병장수 정철

"시중에 나와있는 자연건강식품들이 현대의 까다로운 소비자들의 입맛을 충족 시켜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과 정말 좋은 농산물을 생산하면서도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다가가야할지 모르는 농민들을 보면서 2년여 전, 무병장수는 그렇게 시작했습니다"

정 대표는 전라도 광주의 청년 CEO이며 현직 ‘프로농업인’라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하지만 처음부터 농부가 되길 꿈꿨던 것은 아니었다. 
그는 농부보다는 다른 일이 하고 싶어 부모님께 500만원을 빌려 남성의류 쇼핑몰을 창업하고 촬영, 모델 섭외까지 백방으로 뛰어 다녔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결국 망하고 말았다. 열정만 가지고 시작했던 첫번째 사업이 그렇게 끝이났다. 그에게는 뼈 아픈 경험이 되었다.

   
( 출처 : 구글 이미지)

"첫번째 사업은 실패로 끝났고, 그는 평범한 농부와 창업의 갈림길에 서게 됐을 때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했죠. 그러던 중 제가 가진 농부로 직접 발로 뛴 경험과 지식을 활용한다면 충분히 새로운 창업 아이템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 했어요."

첫 번째 사업의 실패로 인해 그는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한다는 평범하고도 간단한 진리를 깨닫게 되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그때 내가 왜 그랬나’ 하는 생각도 들어요. 창업이라는 것이 자신이 잘 알고 있는, 자신만의 분야에서 해야만 성공 확률이 높은데 말이죠."

그가 재창업을 하겠다고 했을 때 주위 사람들이 모두 말렸다. 집안 식구들 마저 그저 평범한 농부가 되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실패한 경험을 토대로 평범한 아이템으로는 치열한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정대표는 실패의 경험을 교훈 삼아 무엇보다 아이템 선정에 신경 썼다. 20대 창업인의 문제라면 문제이고 한계라면 한계인 창업자금이 부족한 탓에 유명업체와 경쟁이 치열하지 않으며 독특한 제품으로 승부를 봐야만 했다.

그는 국내·외 사례 등을 조사하고 정보를 모으다가 건강식품 창업이 유명하다는 판단이 섰다. 사람들은 건강식품을 인터넷으로 구매하는 것을 꺼려했다. 이유는 누가, 어떤 과정을 통해서 만드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가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건강과 직결되기 때문에 사람들은 직접 보지 않고 사는 것을 두려워했다.

리스크가 있는 시장이었으나 결국 정  대표는 500만원으로 창업해 망하고 농부로 전업해 2년만에 연매출 20억원을 기록하는 CEO가 됐다.  정 대표는 쇼핑몰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것뿐만 아니라 좋은 상품을 제작했지만 판매 루트를 확보하지 못한 농민들과 상생할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재창업 초기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2011년 당시 정대표의 나이는 26세였다. 반면 상품을 제공해 주는 농장 대표들의 평균 연령은 40대 이상, 즉 중견 사업가였다.  

"지금은 실력을 인정받아서 오히려 많은 농장 대표님들이 저의 가장 큰 힘이 되어주시지만 처음에는 정말 막막했어요. 그래서 매주 신뢰를 쌓기 위해서 직접 방문해 매출 분석표와 고도몰 에서 제작한 쇼핑몰의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 했죠."

 그는 일반적인 쇼핑몰이 단순히 상품의 사진과 효능만 소개했다면 무병장수는 상품이 만들어 지는 과정과 직접 만드는 사람까지 모두 보여주는 동영상을 함께 덧붙이는 방식도 추가로 도입했다. 단순히 상품을 소개하는 게 아니라 그 만큼 깨끗하고 체계적인 관리로 상품이 제작되는 과정을 보여준 셈이다. 직접 농장을 확인하고 촬영하고 편집까지 했다. 만드는 사람의 얼굴도 모두 노출하고 제작 과정도 보여주기 시작하면서 고객의 신뢰도는 차츰 높아져 갔다.


( 출처 : http://mubjs.tistory.com/ )

 “왜 농촌 경제가 어렵다고 말하는 줄 아세요? 농산물은 한해 생산량에 따라 가격 변동이 심해요. 그러다 보니 매년 대형 유통업체들은 물량 조절을 하죠. 그리고 농민들이 생산한 상품의 인건비조차 나오지 않을 정도로 가격이 떨어지면 사재기를 하며 큰 폭리를 취하죠.”


( 출처 : http://mubjs.com )

 정 대표는 농민들은 자생력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즉 이제 농사만 짓는 농업이 아니라 환경에 맞춰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다.

농번기가 시작되면 24시간이 부족하기 마련이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 힘들다는 이유로 대다수의 농민이 쇼핑몰을 포기해 버리는 경우가 많다. 바로 이 점을 고쳐야 한다고 말한다. 귀찮고 힘들더라도 열정을 갖고 최소 3년이상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정 대표의 핸드폰에는 하루에 수백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대다수는 ‘자신의 상품도 판매하고 싶다’는 농민들의 문의 전화다. 

"많은 분들이 대형 농원에서 상품을 구매하면 훨씬 더 이익인데 왜 작은 농원을 선호하냐고 물으세요. 사실 제 첫 번째 원칙은 상품경쟁력은 가지고 있지만 판매 루트를 확보하지 못한 소규모 농장에서 생산한 상품을 판매한다는 것입니다. 농민과 소비자를 연결할 수 있는 새로운 유통단계를 만드는 것 그게 제 최종 꿈이기도 하고요."

 마지막으로 정철 대표는 예비 창업자들을 향한 그만의 노하우를 공개했다.

 “대다수 비싼 광고를 하면 투자한 만큼 수익이 날 것이라고 생각하죠. 하지만 비싼 광고영역은 농산물 쇼핑몰에 절대 어울리지 않아요. 우선 최소한 6개월 이상 블로그, 카페 등 무료마케팅을 활용하세요. 비록 공짜 마케팅이지만 소비자들과 소통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들을 고객으로 유치할 수 있거든요.”

Success Tip

1. 섣불리 도전하지 말아라.

요즘 언론사에서는 농사로 억대 매출을 올리는 사람들이 크게 증가했다고 보도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우스겟 소리로 ‘갑자기 홍수가 나서 상품가격이 폭등했거나 농장에 도로가 난 사람만 부자가 된다’ 고 말할 정도. 섣불리 도전하지 말아라!

2. 시너지 효과를 노려라.

농대생과 공대생이 상극인 만큼 나와 동업자 친구는 의견 조율을 위해 많이 싸우기도 했다. 하지만 늘 좀 더 좋은 쪽으로 결론 내릴 수 있었다. 즉 자신과 상극인 사람을 곁에 두면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3. 오직 ‘신뢰’다.

농민들과의 긴밀한 관계는 농산물 쇼핑몰의 ‘기본’이며 필수조건! 또한 소비자와의 신뢰와 믿음은 필수조건이다.

 

ⓒUtokpia_Jaco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