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화창한 봄날..
전국 대학교의 중간고사 기간이 이제 막 끝났거나 막바지를 지나고 있습니다.
저 또한 어제 중간고사 레이스를 마치고 오랜만의 휴식을 취했는데요.
몇 주간을 책상 앞에만 앉아 있다 봄 기운을 느껴보려고 하니
봄비가 이리도 시원하게 왔는지, 비개인 날의 햇살이 이렇게 따뜻한지
그간 느낄 겨를이 없었던 것이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이전부터 들던 생각이지만 새삼 무엇을 위해서 밤새 공부했는지 약간의 회의감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런 생각은 비단 저만으로 그치지 않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앞서기 위해
날개를 달아준다는 카페인 가득한 음료를 마시다가
쇼크사 했다는 루머가 돌 만큼 무한경쟁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 젊은이들.
당신들의 열정이 과연 무엇을 위해 써지고 있는지 잘 알고 계시는지요?
조금이라도 앞서 있는 알파벳인 A+를 받기위해서 하고 싶은 것을 포기하면서까지
두꺼운 전공서적 앞에 시간을 쏟고 힘을 쏟고 있는 젊은이들.
그렇게 해서 돌아온 것은 과연 무엇입니까?
A로 가득한 당신의 성적표? 우수한 성적표가 능사일까요.
사회와 매스컴에서는 청년실업의 최대 요인으로 “학점, 학력 인플레”를 꼽고 있습니다.
고졸자의 86%가 대학에 진학하는 이 나라는 많은 대졸자들이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를 만들어 줄 수 없습니다.
‘우골탑’으로까지 불렸던 대학들이 자신들의 수익을 위해 ‘지식시장’ 점유율에서 앞서기 위해
대학생들을 ‘대량 생산’ 해 놓고서는 장사가 끝난 졸업 이후의 책임은 지지 않습니다.
아, 요즘은 ‘취업률’이라는 간판을 걸고서는 신입생 모집에도 쓰느라 어느 정도의 책임을 치기도 하고 있군요.
ⓒ 조선일보
기성세대들은 20대의 도전 정신이 자취를 감추었다고들 말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그들이 “대학”을 만든 이유가 정말 ‘참된 지성인 양성’에만 있었습니까?
우골탑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요즘은 등골탑이라고 할 만큼 힘들게 벌어
1년에 천만 원 이상이 되는 돈을 대학에 쏟아 붓는 부모님에게 의지하거나
이마저 여의치 않아 졸업과 동시에 등록금이라는 부채를 갚아 나가는 빚쟁이로 만드는 정부.
이를 탓하면 20대는 수동적이고 의지가 없어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려 한다고 혼냅니다.
너도나도 A를 받고
학문의 장인 대학에서 실질적인 학업경쟁 대신에 마치 재테크를 하듯 ‘학점테크’를 선택 할 수밖에 없는 서글픈 현실에 살고 있는 우리는
이도 모자라 공정한 성적평가라는 명목아래 더 많은 것을 요구받습니다.
자격증, 토익, 어학연수, 인턴경험과 같은 것을 “경쟁력”인양 요구하고 있습니다.
능력을 증명하는 것이 자격증인데, 돈과 시간을 투자한 시간을 증명해주는 자격증이 된 것은 아닌지 의심하게 되는 실무능력이나,
사설기업에서 시행하는 영어시험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영어실력의 지표라도 되는 듯 평가하여
“국가고시”마냥 대다수의 기업에서 그 성적증명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진정한 우리들의 “경쟁력”은 무엇일까요.
성적도 중요하지만 그 뒤에 있는 더 큰 것을 보지 못하는, 보지 못하게 하는 이 사회가 안타깝습니다.
인생의 봄날을 지나고 있는 우리들.
푸르러 지는 나무처럼 당신을 더욱 푸르게 하기 위해 열정이라는 영양을 어디에 더 쏟아 부어야 할 까요?
우리들의 내일이 화창하길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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