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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야기/오늘의 이슈

[사회] 작지만 따뜻한 날개짓 '나비기금'

왼쪽부터 김복동, 길원옥 할머니(이미지출처: 전국여성연대)

일본군 위안부 김복동(86)·길원옥(84) 할머니가 세계여성의 날인 지난 3월8일 일본 정부에 법적 배상을 촉구하며
향후 법적 배상을 받는 전 금액을 콩고 내전 강간 피해 여성들에게 전한다는 유언을 발표했습니다.
이에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일본 정부의 법적 배상이 당장은 실현되기 어려운 점을 감안하여 할머니들의 뜻을 따르는 사람들과 함께 ‘나비기금’을 설립하였습니다.
‘나비’는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과 모든 여성들이 차별과 억압, 폭력으로부터 해방돼 자유롭게 날갯짓하기를 염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김복동 할머니가 ‘나비기금’에 씨앗자금을 기부하고, 가수 이효리씨가 할머니의 뜻을 잇는 첫 주자로 나섰습니다.
이날 이후 이 나비기금에 시민들의 릴레이 후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천 남구 인명여고 학생과 교사들, 재일동포도 힘을 보탰습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오는 5월 5일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개관일에 맞춰 내전 중 군인들에게 강간을 당한 피해자이면서
또 다른 피해 여성들을 돕기 위해 활동하는 콩고 여성 레베카 마시카 캣슈바(Rebecca Masika Katsuva)에게 ‘나비기금’을 전달하고
향후 전시 여성 폭력 피해를 당하는 여성지원기금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마시카는 1998년 콩고 내전 당시 군인들이 그녀의 두 딸을 성폭행하고 남편을 살해당한 아픔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시카는 1999년부터 피해자의 목소리를 먼저 듣겠다는 의미의 ‘경청의 집’을 세워 자신과 비슷한 고통을 겪은 전쟁피해여성 6000여명을 도왔습니다.

"내가 제일 아파!" "내 아픔이 제일 커!" 라며 자신의 아픔에만 집중하는 요즘, 
내 아픔을 표현하기 위해 다른 이에게 상처주는 요즘,
그러나
자신의 아픔보다는 다른 사람의 아픔을 먼저 생각하는 이들 덕분에 사회는 아직 살 만 합니다. 
이들의 따뜻함이 나비가 되어 아픔이 있는 곳에 희망을 전할 거에요.
작지만 따뜻한 날개짓을 응원합니다.
(이미지출처: 전국여성연대)

ⓒUtokpia_IRENE(아이린)

자료참고 : 한겨레 뉴스, '위안부 할머니 ‘나비기금’ 콩고민주공으로 훨훨'
               여성신문, '정대협 ‘나비기금’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