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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야기/오늘의 이슈

[사회] 가십맨, 안철수

 최근 안철수 원장의 출마 여부에 여론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8개월 앞으로 다가온 대선이 세상을 바꿔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아직도 우리를 기대하게 하고 있나 봅니다. 여론의 중심에 있음에도, 안 원장의 대선 행보는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여전히 이렇다 할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안 원장이지만 우리는 언론을 통해 몇 번의 출마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안 원장이 나서서 부인해야 할 내용을 다뤘다는 것은 언론이 사실 전달을 위함이 아니라 어떠한 목적을

위해 기사를 썼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단지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한 ‘가십성’ 기사이거나 또한 정치적인 이용으로써,

 언론이 퇴폐했음을 보여줍니다. 국민을 기만하는 이러한 기사에 흔들리지 않고 객관적으로 크게 볼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 12. 04. 27. 한겨례 본문중 일부.

“안철수 까는 방법: 대선 나온다고 보도- 알아보니 부인했다고 보도- 다시 대선 나올지도 모른다고 보도- 또 안 나온다고 보도- 국민들이 짜증날 때까지 계속한다….”(@reiot)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관련해 트위터에서 리트윗(RT)이 많이 되는 내용이다. “…<중앙일보>는 벌써부터 안철수 교수를 끌어내려 하고 있다. 일찍 끌어내서 피투성이를 만들어 질질 끌고 다니려 할 것”(@youzine)이라는 내용도 있다. 이 신문이 4월16일 1면 머리기사(‘안철수 “대선 출마 마음 굳혔다”’)에서 안 원장이 야권 중진을 만나 출마 결심을 밝혔다고 보도한 이후 나온 트위터 반응이다. 안 원장 쪽은 이 보도를 부인했지만, 정치권은 빨리 확실한 태도를 밝히라고 법석을 떨었다. 그러면서 그의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신경민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국민들 마음에는 (이미) 대선 후보”라고 표현했다.

최근 안철수의 정치적 행보에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이 외에도 안철수 ‘2학기 강의 접고 대선 출마’, 김문수 ‘안철수와의 연대 제의받아.’ 등의 던지고 보는 추측, 과장의 기사들은

 수없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과연 안 원장의 출마독려에는 막연한 영웅등장에 대한 기대만을 내포하고 있을까요?

안 원장의 등판을 요구하는 당들의 진짜 이유를 봅시다.

 

- 12. 04. 27. 한겨례 본문중 일부.

“안 원장 영입, 당 대표 추대하자”

ⓒ<한겨레>

안 원장 등판을 요구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박근혜 대선 후보 추대론’까지 나오고 있는 새누리당은 안 원장이 무대에 오르는 순간 ‘검증’을 벼르고 있다. 친박 핵심인 이한구 의원은 안 원장에 대해 “백마 타고 나타난 왕자님 같은 모습이 계속 유지되길 원하는 애매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 국가 일을 담당하고 싶으면 이념과 비전을 분명히 하고, 급진 좌파세력과 손잡을 것인지 아닐 것인지도 분명히 하고, 언론 검증도 적극적으로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보수세력의 속내와는 무관하게, 안 원장이 한국 사회의 어떤 계층을 대변하고 어떤 정치와 정책을 펼 것인지를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안 원장을 돕고 있는 인물들도 거의 안갯속에 있다. 김미현 서울마케팅리서치 소장은 “대선 출마와 상관없이 자기가 어느 색깔인지를 분명히 빨리 하는 게 좋다. 주식처럼, 정치권도 불확실성만큼 무서운 게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심상정 통합진보당 대표는 “이제 대세론이란 없다. 말하자면 뿌린 만큼 거두는 것이기 때문에 의지가 있다면 빨리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가장 속내가 복잡한 쪽은 민주당이다. ‘대안부재론-외부인사 영입론’이 고개를 들었고, ‘민주당 선 강화, 후 단일화론’이 맞서고 있다. 안철수 영입론은 주로 당내 비주류 쪽에서 나온다. 이종걸 의원은 아예 “안 원장을 영입해 당 대표로 추대하자”고 했다. 그는 친노 그룹을 겨냥해 “당내 그룹이 안철수를 막고 있다. 한두 달 안에 결정하지 않으면 안 원장은 민주당과 결합해서 같이 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박지원 의원은 “정치를 하려면 메인 스트림에 들어가서 하는 게 좋다. 민주당에 들어와 함께 경쟁하며 몸집을 키워나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비주류 계파들은 친노 그룹과 달리 딱히 구심점 역할을 할 대선주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친노-비노의 대립이 격화할 경우 당내에 ‘안 원장 지지 그룹’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이와는 좀 결이 다르지만, 문성근 당 대표 권한대행도 안 원장의 민주당 경선 참여를 주장하고 있다. 그는 “민주당 대선 후보는 100% 국민참여경선으로 500만 명 이상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 원장과 단일화하려면 결국 여론조사로 해야 하는데, 이는 비과학적일 뿐 아니라 (경선에 참여한) 국민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안 원장이 무대에 오르자마자 검증을 하겠다는 새누리당, 안철수를 영입해서 구심점 역할을 할 대선주자를 만들자는 민주당,

좌파인지 아닌지 똑바로 밝히고 누구를 위해 일할 것인지 말하라는 이 모든 말이 안철수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자 함으로 들립니다. 어느 계층을 위해 일할 것인지 자신을 구분 지으라니 어떤 국민을 살리고

어떤 국민은 버릴지를 정하라는 말일까요?

 과연 어떤 국민이 버려도 되는 국민인 것인지 궁금합니다. 안철수 원장도 그렇고 언론을 바라보는 국민도 그렇고

언론과 여론의 뜨거운 감자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입니다.

 

안 원장은 현재 “지금도 마찬가지다. 내가 선택하는 게 아니라 나한테 주어진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라고 모호하게 입장을 표한 상태입니다.

 

@Utokpia_Joe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