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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야기/오늘의 역사

2009.09.07 - 세계 최대 익룡 발자국 발견

세계에서 가장 큰 익룡(翼龍·Pterosaur) 발자국화석이 경북 군위군에서 발견됐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봉건) 천연기념물센터는 군위군의 백악기 전기(약 9000만년 전~1억1000만년 전) 지층에서 길이 354㎜, 폭 173㎜로, 지금까지 학계에 보고된 것 중 가장 큰 익룡 발자국화석 1점을 발견했다고 7일 밝혔다.

비대칭형 세 발가락이 선명한 이번 익룡 발자국화석은 지난 3월 임종덕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이 중생대 공룡화석산지 기초학술조사를 하던 중 발견했다.

 

 

 

 


익룡의 오른쪽 앞발로, 지난 1996년 전남 해남군 우항리에서 발견돼 세계 최대 익룡 발자국으로 학계에 보고된 ‘해남이크누스 우항리엔시스’의 앞발자국(길이 330㎜, 폭 110㎜)이나 뒷발자국(길이 350㎜, 폭 105㎜)보다 크다. 익룡과 공룡발자국의 세계적인 전문가인 마틴 로클리 미 콜로라도대 교수도 “익룡의 발자국이 틀림없다”며 “이렇게 크고 잘 보존된 경우는 세계적으로 거의 없다”고 확인했다. 임 연구관은 “발자국의 크기로 보아 양날개를 편 길이가 최소 6~7m 이상, 최대 12m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곳에선 비교적 크기가 작은 공룡 발자국화석 5점도 함께 발견됐는데, 익룡의 ‘먹잇감’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날개를 가진 도마뱀’이란 뜻의 익룡은 공룡은 아니며 공룡이 살았던 시대인 중생대에 하늘을 지배했던 파충류다. 한국은 스페인과 함께 백악기 익룡 발자국(지금까지 전 세계 9개국에서만 발견)이 가장 많이 발견된 나라 중 하나다. 임 연구관은 “전 세계적으로 거대 익룡화석들은 모두 백악기 후기(약 6500만년 전)에 살았던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번 발견으로 약 1억년 전인 백악기 전기에도 거대한 익룡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