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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Literacy (Amoeba)

[사회] '시민의 발'에 시민들 뿔났다 - 대구 시내버스


대학들이 등록금을 소폭 인하한 후, 부족한 재원을 메우기 위해 통학버스 노선을 감축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대학생들은 통학버스 대신 시내버스를 선택해야만 합니다.
등․하굣길에 시내버스에 탑승하기위해 전쟁 아닌 전쟁을 해야 합니다.

(이미지출처: 구글 속 검색;만원버스)


대학생의 발이 되어주는 시내버스.
그러나 시내버스에 대한 고마움보다는 승객을 뿔나게 하는 일들이 더 많습니다.
시내버스 운전사들의 불친절과 난폭운전이 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얼마 전 이를 보여주는 끔찍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이미지출처: 구글 속 검색;난폭운전)

 
경기화성에서 여중생이 시내버스에서 내리던 중 문틈에 옷이 낀 채 끌려가다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었습니다.
당시 버스기사 김모(50)씨는 "사고 장소가 종점이라 승객이 모두 내린 것으로 알았다.
이 양의 옷이 차 뒷문에 낀 사실을 몰랐다"고 진술했었습니다. 저는 이 진술이 더 무섭게 느껴졌습니다.
운전사가 승객이 내렸는지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은 채 출발했다는 것을 인정한 발언입니다.

저 또한 생명에 위협을 느낄 정도의 난폭운전에 무서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얼른 일 마치고 집에 돌아가고 싶은 버스기사의 간절함이 낳은 난폭한 야간 운행.
마치 곡예운전을 하듯 급정거와 급출발을 반복했으며,
 빨간 정지 신호 따위는 가볍게 무시하는 운전으로 저는 목적지에 다다를 때까지 불안함에 벌벌 떨었습니다.

버스기사의 불친절에 뿔났던 적도 있습니다.
버스기사가 뒷문을 열어주지 않아 정거장을 지나친 잘못에도 승객이 벨을 제때 누르지 않아 그랬다며 오히려 역정을 냈던 버스기사.
승객이 미처 다 올라서지도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문을 닫으려다 승객을 다치게 해놓고 오히려 승객이 제대로 타지 않았다며 승객 탓으로 돌리던 버스기사. 
역정내는 버스기사에게 제대로 된 대응 못한 채 내려야만 하는 승객들.

정말 뿔납니다..
 
대구 시내버스 불편신고는 2008년 1,761건, 2009년 1,811건, 2010년 1,859건 등으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습니다.

세부 유형별로는 불친절, 승차거부, 무정차통과, 시간미준수, 결행 등이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시민들이 불편신고를 하였으나,
 개선된 점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 불편신고들이 운전사들에게 전달되는지도 의문이 듭니다.

우리나라에 시내버스가 처음 등장한 곳은 서울이 아닌 대구입니다.

1920년 7월 대구호텔 주인이었던 베이무라 다마치로가
일본에서 버스 4대를 들여와 영업을 시작한 것이 국내 최초의 시내버스 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시내버스의 역사가 가장 길다면 긴 대구 시내버스.

 현재 대구 시내버스는 역사의 길이에 맞는 서비스 정신일까.
대구시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 시내버스 운수업체들에 대해 적자보전을 해 주고 있고,
 승객 역시 공짜로 이용하는 것도 아닌데 시민들은 그 불편함과 불안함을 떠안아야 합니다.

계속되는 유가 고공 행진에 시내버스를 이용하려는 시민들은 점차 늘고 있습니다.
또한 탄소배출 감축을 위해 대중교통 이용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과연 버스는 장려정책에 걸맞은 시민의 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오늘도 시민들은 이러한 불편함을 떠안은 채 시민의 발에 올라섭니다.


                   ⓒUtokpia_IRENE(아이린)

자료참고 : 블로그 '대구 도깨비'- 대구시내버스 "너무한다."
               조선일보 - 한국 첫 시내버스는 대구서 운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