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이 5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바로 다음 주면 누군가는 울고 또 누군가는 웃을 것이며 각종 ‘전망’들로 시끌벅적 하겠죠.
마라톤으로 치면 경쟁자와 엎치락 뒷치락 하는 가운데
조금이라도 더 앞서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는 ‘막판 스퍼트’ 구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사진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마라톤')
문득 오늘아침 신문을 보다가 너무도 많은 이슈들이 밀려들어
오랜만에 대입수능 모의고사를 치는 날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 줍니다.
복잡하고 많다는 말이지요.
지금 우리는, 남은 힘을 모아 더 빨리 달리려고 자신의 다리를 움직이기 보다는
자꾸만 옆에서 달려오는 경쟁자를 밀어내고, 앞서가고 있는 경쟁자를 잡아 끌어내리려고 하는 레이스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민간인에 이어 방송인 김제동씨까지 사찰했다는 문제,
사찰을 입막음하기 위해 정권적 차원에서 준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키우는 순차적으로 나열된 일련번호의 돈다발들.
자신이 이번 사건의 ‘몸통’이라며 뻔뻔스럽게 나서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과거 인터넷 방송에서 입에 담지도 못할 말들을 퍼부어대고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고
또 그것을 헐뜯는 반대편이 있습니다.
그들은 “정정당당”,“정의”,“진정성”을 외치면서
자신들의 힘으로 달릴 공약과 정책을 내세우기 보다는
상대방을 뛰지 못하게 하기 위해 공격하고 있습니다.
“○○○ 것이 더 좋은 정책이다.”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것 보다
“○○○가 더 나쁜 놈이다.”를 만들기 위한 선거 유세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붉은색으로, 초록색으로 또는 보라색으로 칠해진 큰 숫자가 써져 있는 탑차 트럭들은
더 이상의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화사한 봄날 풍경을 해치는 공해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런 반칙이 난무하는 레이스의 승자를 과연 관중들은 박수를 쳐 줄 수 있을까요.
그런 것처럼 우리 손으로 뽑아야 할 우리들의 대표가 뽑히고 나서도 우리들 스스로가 신뢰하고 자랑스러워 할 수 있을까요.
아직 찬 봄바람을 맞으며 열심히 악수하고 손 흔드는 그대들이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잘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먼저 시비를 걸어오니 맞선다.’는 어린 생각을 버리고
그대가 우리들의 대표가 되어 우리의 이야기를 대신 해 줄 수 있는 자격이 있는 사람이란 것을 몸소 보여 주세요.
그것들은 시장에서 떡볶이 먹고 할머니들 안아드리는 사진이 잘 나온다고 해서 보이지 않습니다.
진정으로 무언가를 바꾸겠다면 진정으로 다른 무언가를 보여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런 모습이라면 오히려 식목일이라고 전 재산을 나무 심는데 기부하신 할아버지가 훨씬 자격이 있습니다.
우리들은 그리 약하고 어리석은 존재가 아닙니다.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들라크루아, 183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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